20일 오후 2시 30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경기 단체응원이 진행 중인 의성여고 강당에 도착한 남유진(64) 자유한국당 경상북도지사 예비후보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이고, 표가 여기 다 모여 있네!"
이동 차량에서 내리기 전 신발끈을 고쳐 맨 남 예비후보는 이내 표밭으로 뛰어들었다.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남유진입니다. 구미시장 3선 마치고 경북도지사에 출마했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하루에만 수천 번 이상 반복하는 인사말과 함께 90도 인사가 시작된다. 고향이 구미라며 남 예비후보를 반기는 유권자까지 등장하자 입이 귀에 걸렸다. 인사말만큼이나 자주 하는 "마이 좀 도와주이소"라는 부탁도 잊지 않는다. 남 예비후보는 "하루 평균 300㎞ 이상 이동하는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지만 많은 주민들을 한 번에 뵐 수 있는 곳에서는 이상하리만치 힘이 솟는다"며 "가끔씩 만나는 열혈 팬들이 저를 버티게 하는 보약"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영덕군'울진군을 시작으로 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23개 시'군을 방문하고 있는 남 예비후보는 이날 군위군-영주시-의성군에서 주민들을 만났다. ▷출근 인사 ▷노인회 간담회 ▷전통시장 방문 ▷농업경영인 격려 ▷병원'복지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21일에는 청송군과 영양군에서 얼굴 알리기에 나선다.
부인 최승복 여사도 힘을 보태고 있다. 별도 일정에 따라 지역민을 만나며 남 예비후보의 빈틈을 메운다. 부부는 수시로 통화하며 지인들이 서운함을 느끼지 않도록 동선을 짜고 있다. 남 예비후보는 "경북의 지도자가 되려면 적어도 두 발로 직접 경북 구석구석을 돌아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유권자 앞에선 한없이 여유 있는 미소를 보이는 남 예비후보이지만 경쟁 후보들에 대한 평가는 날카롭기만 하다. 그는 "여당의 적폐 청산을 가장한 정치 보복에 맞서 홍준표 대표와 지도부가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선배'동료 의원을 외면하고 무슨 영화(榮華)를 보겠다고 할 일은 하지 않고 아랫목(텃밭 단체장 선거)만 찾아다니는지 모르겠다"고 현역 국회의원 출마자들을 겨냥했다.
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이 소지역주의로 흐르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경계의 뜻을 나타냈다. 남 예비후보는 "최근 일부 후보들이 경북을 소지역으로 나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데 진정으로 경북 발전을 걱정한다면 광역의 개념으로 경북 전체를 균형 있게 바라보고 발전시킬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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