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인천을 오가는 환승 전용 내항기가 도입(본지 2017년 12월 17일 자 6면 보도)된 지 한 달을 맞은 가운데 불편을 호소하는 이용객들의 목소리가 높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보안검색을 다시 받아야 하는데다 수하물이 대구까지 연계되지 않는 경우가 잇따르는 탓이다.
지난달 18일 운항을 시작한 대구~인천 환승 전용 내항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세관과 출입국관리, 검역 등 입'출국 수속과 수하물을 모두 대구국제공항에서 처리한다. 또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으로 환승할 때 별도 수속이나 환승 절차 없이 곧바로 국제선 탑승구로 이동할 수 있다. 대구와 인천에서 각각 받아야 했던 출입국 수속이 한 차례로 간소화됐고, 최소 환승시간도 평균 75분에서 35분으로 단축됐다. 지난 2012년 4월 환승 전용 내항기가 도입된 김해국제공항의 경우 이용자 만족도가 높아 시행 초기 하루 3회에서 현재는 하루 5회로 연장됐다.
문제는 김해~인천 내항기와 달리 대구~인천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보안검색을 한 번 더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김해~괌 직항 노선이 있는 김해국제공항은 미국 교통안전청(TSA)이 최종 도착 공항으로 지위를 인정한 반면 직항 노선이 없는 대구는 보안 기준을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입국 절차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환승 전용 내항기를 타고 인천에서 대구로 이동하는 승객들은 별도의 입국 수속 없이 곧바로 환승해 대구공항에서 수하물을 찾는다. 그러나 환승 고객만 이용하는 내항기여서 승객들은 환승 대합실에 머물러야 하고 입국장 밖으로 나갈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모르는 일부 고객들이 입국장 밖으로 나갔다가 낭패를 겪는 경우도 잦다.
수하물이 인천까지만 연계되고 대구공항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지난 13일 미국 보스턴에서 인천을 거쳐 대구로 향하던 A(17) 양은 수하물이 인천까지만 연계되는 바람에 부득이 입국장을 빠져나가 짐을 찾아야 했다. 사정을 설명한 후 다시 입국장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공항 측은 A양의 입장을 막았다.
결국 항공편을 취소한 A양은 어렵게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고 대구로 와야 했다. A양의 어머니(48)는 "고교생인 딸이 입국장 주변에서 제대로 된 안내도 못 받고 발만 동동 구르다 8시간이나 걸려 집으로 와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루 2차례 대구~인천 내항기를 운영하고 있는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제선 구간 타항공사 이용시 현지 공항에서 실수가 생겨 수하물이 대구까지 연계되지 않는 경우가 가끔 있다"며 "입국장 내 환승카운터에 문의하면 항공사 직원들이 수하물 처리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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