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축성돼 조선시대와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경주의 역사와 함께해 온 경주읍성이 부활한다.
경주시는 22일 경주읍성 복원 현장에서 사적 제96호 경주읍성 동문인 향일문 상량식을 거행했다.
상량식은 상량문 낭독, 상량 봉안의식, 상량부재 올리기 및 음복례 순으로 진행됐으며, 지역을 대표하는 서예가 우재 문동원 선생이 직접 상량문을 썼다.
상량문은 건물의 건립 역사를 알 수 있게 상량 날짜를 쓰고, 아래 두 줄에는 '응천상지삼광(應天上之三光), 비지상지오복(備地上之五福)'이라는 축문이 적혀 있다. 하늘에서는 해와 달, 별의 삼광이 감응해 주시고 땅에서는 오복이 구비되게 해 주시라는 염원을 담았다.
상량문은 시인 동전 서영수 선생이 짓고 우재 문동원 선생이 한글과 한문 혼용, 예서체로 썼다.
향일문의 성문은 윗부분을 둥글게 틀어 무지개 모양으로 한 홍예식으로 설치하고, 문루는 전면 3칸, 측면 2칸 규모로 짓는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 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며, 처마를 받치는 부재들이 새 날개 모양으로 빠져나오는 익공계 양식으로 꾸민다.
현재 경주읍성은 성벽의 근본인 몸통을 이루는 체성과 성문을 에워싼 옹성이 완료됐으며, 올해 안으로 동문인 향일문과 체성 위에 올려지는 낮은 담장인 여장을 비롯해 경관조명과 주변 정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주읍성은 고려 현종 3년(1012)에 축성됐으며, 고려 우왕 4년(1378)과 조선 태종~세조 때 개축했다. 임진왜란 때 불타고 허물어진 것을 인조 10년(1632)에 중수하고 성문도 다시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영조 22년(1746)에 다시 개축됐는데 당시 둘레가 약 2.3㎞로 성문으로는 동쪽에 향일문, 서쪽에 망미문, 남쪽에 징례문, 북쪽에 공신문이 있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읍성이 복원될 경우 신라와 고려, 조선을 잇는 의미 있는 역사문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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