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공행진 분양가, 주변 집값 상승 부채질

대구 북구 3.3㎡당 1299만원…일각선 "악순환 제동 장치를"

대구 아파트 분양가격이 역대 최고 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우고 있다.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등하면서 새 아파트 분양가까지 덩달아 뛰고 있기 때문으로, 주변 집값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부터 청약 일정에 들어간 대구 북구 복현자이(복현동 210-1번지 일대) 아파트 모집공고에 따르면 이곳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4억2천930만원에 달한다. 3.3㎡당 분양가는 1천299만원이다. 대구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북구뿐 아니라 비(非)수성구 아파트 단지로는 역대 최고 분양가"라고 했다.

앞서 올해 1월 분양한 대구 중구 e편한세상 남산 분양가는 84㎡ 기준 최고 4억700만원에 달했다. 역시 중구에서는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했으며, 분양가 거품 논란에도 최고 청약경쟁률 650대 1이라는 초대박을 터뜨렸다.

업계는 치솟는 분양가에도 청약 대박이 잇따르고 있는 이유로 주변 아파트 시세를 꼽는다.

대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8월 1년 5개월간에 걸친 긴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세로 반등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올해까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현재 중구 최고가 아파트는 84㎡ 기준 5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수성구 역시 분양가 최고 기록 경신이 잇따를 전망이다. 범어센트레빌, 수성범어 에일린의 뜰, 힐스테이 범어 등 3개 단지가 상반기 중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수성구 아파트 시세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범어동, 만촌동 일대 최고가 아파트 시세는 84㎡ 기준 8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에 반해 수성구 아파트 분양가는 5억원대에 멈춰 있다. 지난해 5월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은 84㎡ 기준 5억4천만원대 분양가로 최고 618대 1이라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후 1년 만에 다시 분양시장이 열리면서 6억원대, 3.3㎡당 2천만원대 분양가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분양가 상승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주변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또다시 분양가가 오르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후 대구 아파트시장이 조정 국면을 거치는 과정에서 각종 부작용이 속출할 수 있다. 정부가 상황에 따라 서울 강남 등에 적용하는 분양가 규제를 수성구 등으로 확대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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