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대 허위 입학·횡령 적발, 前총장 등 100명 이상 징계

조직적으로 신입생 부풀려…교육부, 배임 혐의 등 고발

경주대학교와 학교법인 원석학원의 전직 총장을 비롯한 100명 이상의 학교 관계자에 대해 대규모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5일 교육부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경주대와 원석학원은 최근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입시와 학사관리, 교비회계를 운영하면서 수십 건의 불법행위가 드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대는 '2017학년도 만학도 특별전형'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지원학과조차 기록되지 않은 입학원서 400여 부를 접수했고, 경영부실대학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만학도의 허위 입학을 벌이는 등 조직적인 '신입생 부풀리기'에 나선 사실이 드러났다.

교육부는 또 지난 2015년 이순자 당시 경주대 총장의 잦은 해외출장과 이로 인한 출장비 과다 지출을 환수조치 명령을 받은 사실과 딸이 운영하는 보문단지 내 한 호텔에 경주대 외식조리학부 조리실습실을 두고 리모델링 비용 3억5천만원을 교비회계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업무상 횡령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이 밖에 김재홍 현 이사 등이 이사회 회의록 허위 작성과 학교법인 소유 부동산을 부당하게 처분한 사실도 감사 결과 확인됐다. 이 전 총장과 김 이사는 각각 경주대 설립자인 김일윤 씨의 아내와 큰아들이다.

교육부는 원석학원 이사회에 이 전 총장 해임과 김 이사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보직교수와 직원 등 경징계(15명)와 경고'주의(84명) 조처 대상을 포함하면 전체 징계 대상자가 103명에 이른다. 이 전 총장과 김 이사에 대해서는 별도로 사립학교법 위반,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하고 수사의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