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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일언력』,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안혜은 옮김/쌤앤파커스,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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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표현은 독이 아니라 약이다

복싱 선수 알리와 레슬링 선수 이노키의 대결 모습. 매일신문 DB
복싱 선수 알리와 레슬링 선수 이노키의 대결 모습. 매일신문 DB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좀체 믿어지지 않는 말이지만, 말 한마디의 가치는 불가능한 상황을 역전시키거나, 떠나려는 마음을 붙잡아 주기도 하며, 이미지를 전환하는 등 작아도 엄청난 힘을 발휘할 때가 있다.

저자 가와카미 데쓰야는 일본 최고의 카피라이터이자 브랜딩 전문가다. 도요타, 산토리, KDDI 등 유수 기업들의 광고 캠페인을 크게 히트시켜 '가와카미 광고'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냈다. 그는 '이야기의 힘'을 마케팅에 도입해 '스토리 브랜딩' 분야를 개척하였다. 이로 인해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는 그를 따라올 사람이 없다'고 업계에 알려졌고 그는 업계의 전설이 되었다.

일언력을 요약력, 단언력, 발문력, 단답력, 명명력, 비유력, 기치력 등 7가지로 나누어 독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했다. 요즘같이 언어유희가 넘쳐나는 언어 비만의 상태에서 자기만의 언어로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고 요약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은 결국 자기 PR의 실패로 연결될 개연성이 아주 높아진다.

요약력은 결론이다. 곧 다음으로 넘어가기 쉽게 하기 위한 것으로 구체적 요약과 추상적 요약이 있다. 단언력은 애매한 어미를 사용하지 말고, 압축시켜야 말의 의미가 분명히 전달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일상생활에서 거절이 두려워 애매한 표현을 주로 사용한 경험이 있는데, 반성해야 할 일이다. 책에서는 확실한 표현은 독이 아니라 약이라고 말한다.

발문력은 사람들에게 무언가 각인시켜야 할 때 허를 찌르기에 좋은 기법이며, 단답력은 순발력 있게 코멘트하는 능력이다. 명명력에서는 좋은 이름은 망한 상품의 가치도 다시 살린다며 네이밍의 중요성을 세세히 알려준다. 비유력은 긴 설명이 필요한 내용을 깔끔히 정리해 한번에 이해시켜주는 것을 말한다.

무하마드 알리, 복싱 스타일인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218쪽)는 무하마드 알리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이다. 이 한 문장으로 그를 완벽하게 설명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기치력은 행동 목표로 내거는 이념 주의로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해 짧게 요약한 문장 또는 표어를 구사하는 능력이다. 이런 능력은 앞서 말한 요약력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말의 기술은 다양하며 세분화되어 있다. 저자의 앞선 소개처럼 교육과정에서도 글짓기와 감상문 쓰기 외에 본질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빠르게 변하는 시간 동안 장황한 글보다 요약되어 깔끔이 정리된다면 의견을 표현하고 받아들이기에 더 쉽고 편리해질 것이다.

말을 장황하게 하며, 핵심을 요약하지 못하는 분들과 함께 읽고 싶다. 읽고 끝낼 것이 아니라 반복 연습을 하며 생각하는 시간을 늘리면 이 책에서 말하는 일언력을 누구나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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