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화 하수도 정비 감리-시공사 결탁 의혹

공사 업체 부실시공 말썽…매설 작업 불량 토사 사용, 지반 침하 파손 우려 높아

봉화군이 2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 중인 봉화 물야면 오록(2지구) 농어촌마을 하수도 정비사업이 공사 초기부터 부실시공 시비로 말썽을 빚고 있다.
봉화군이 2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 중인 봉화 물야면 오록(2지구) 농어촌마을 하수도 정비사업이 공사 초기부터 부실시공 시비로 말썽을 빚고 있다.

봉화군이 2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 중인 봉화 물야면 오록(2지구) 농어촌마을 하수도 정비사업이 공사 초기부터 부실시공 시비로 말썽을 빚고 있다.

경북 경산시에 소재한 ㈜태령종합건설은 지난해 9월 사업비 21억여원에 공사를 낙찰받아 물야면 오록리와 개단리 지내에 하수처리시설과 오수관로, 상수도관로 설치 공사에 착수, 오는 9월 완공할 계획이다. 공사는 하수처리시설 130t, 오수관로 8천874m(본선 3천378m, 지선 5천496m), 배수설비 73가구, 1호 맨홀 93개, 소형 맨홀 7개, 맨홀 펌프장 4개, 자가 펌프 10개, 아스콘 포장 367㎡ 등이며 현재 공정률 20%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하수도 정비사업과 관련, 감리와 시공사 간 결탁 및 부실공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굴착 단면도에 따르면 굴착 저폭 하단부 모래 부설-관 매설-관 주위 되메우기(모래 400㎜)-다짐-경고용 테이프 설치-관 상단 되메우기(650㎜)-보조 기층(200㎜)-콘크리트 포장(200㎜) 순으로 시공토록 돼 있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굴착 저폭 하단부 모래 부설과 관 주위 되메우기는 모래가 아닌 마사토나 돌덩이가 섞인 불량 토사로 채웠다. 또 콤팩터 다짐을 한 흔적이 없으며 경고용 테이프는 연결되어 있지 않고 타설 구간마다 끊어진 채 설치돼 있었다. 특히 상당수 구간은 관을 먼저 매설한 후 마사토나 불량 토사 부설 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기초공사부터 부실시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뿐만 아니라 현장 대리인조차 공사현장에 상주하지 않고 있는 데다 수거한 폐아스콘 등을 현장 사무실 앞 공터에 그대로 방치해 놓고 있어 현장 관리에도 구멍이 뚫린 상태다.

이영재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관 주변 모래와 토사가 부실시공되면 보온과 쿠션 역할이 미흡해 지반 침하로 인한 뜸 현상이 발생, 결국 하중을 견디지 못해 관이 파열될 수 있다. 지하매설물 안전장치인 경고용 테이프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을 경우 각종 공사 기초 터 파기 때 파손 우려가 높아 지하수와 토양오염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말썽이 일자 봉화군은 10일 공사를 일시 중지하고 전체적인 점검과 함께 부실시공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한 다음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하고 문제가 있어서 재시공하도록 지시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공사 구간도 조사해서 문제가 발생한 부분은 재시공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 공사는 (주)태령종합건설이 지역 업체인 교동건설에 철근콘크리트 공사(2억2천200만원), 거부건설에 상하수도설비공사(5억274만원)를 각각 하도급 계약을 맺고 공사를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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