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영·권경엽·신창용·장재록
이성 간 연애 의미만 담지 않고
꿈과 희망, 청춘과 좌절 담아내
'첫사랑'(The First Love)을 테마로 한 전시가 롯데갤러리 대구점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첫사랑'을 이성 간의 연애를 지칭하는 좁은 의미에만 머무르지 않고, 꿈, 희망, 청춘, 좌절 등 더 넓은 의미로 접근한다. 톡톡튀는 젊은 감성을 담아내고 있는 강준영, 권경엽, 신창용, 장재록 작가가 참여해 첫사랑과 연관될 수 있는 상징적 요소를 직간접적으로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강준영 작가는 '낭만적 사랑'이라는 주제가 작품의 단초가 된다. 그 낭만적인 사랑의 단상은 세라믹, 페인팅, 그리고 오브제들의 결합, 영상으로 어우러져 이 세상에서 가장 숭고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강 작가의 작품에는 집과 꽃, 그리고 이미지와 결부된 짤막한 문구들이 있으며 집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원초적인 색감과 형태를 가진 '꽃'은 '집-사랑-가족'이라는 고리 속에서 그만의 '낭만'을 드러내고 있다.
권경엽 작가는 인물을 모델로 다양한 판타지를 연출한다. 그는 창백한 인물의 표정이 효과적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이상적인 공간 연출과 화면의 앵글을 탐구하며 색채와 추상적인 감정 상태를 인물을 중심으로 식물과 상징기호 등을 조합해 배열한다. 권 작가의 작품에는 마치 꿈 속 풍경을 거닐다 나온 듯 여리고 긴 여운이 있다. 은은하고 미묘한 색의 변화를 통해 정적인 공간을 묘사하며 미묘한 감정을 부드럽게 어루만진 몽환적 인물을 사색의 공간에 배치한다.
신창용 작가는 자신이 사랑에 빠진 게임, 영화, 만화에서 중요하게 회자되는 장면을 캔버스에 담아내고 있다. 한장면 만으로 모든걸 담아내는 대표적인 순간을 현장 촬영한 파파라치 컷처럼 재연하고 있다. 자신의 작품 장르를 '덕아트'라고 말하는 신 작가는 전통적인 회화의 기법으로 자신이 그리워한 대표적 이미지를 담아낸다.
장재록 작가는 '먹'이라는 전통적인 재료를 가지고 자동차, 샹들리에, 보석 등 화려한 욕망의 대상을 표현한다. 검은 먹의 농담만으로 대담하게 표현된 작품 속의 대상은 색이 없어도 그 대상이 드러내는 화려함과 광택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전통적인 수묵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기 위한 그의 다양한 실험 가운데 탄생한 결과물이다.
서호상 큐레이터는 "젊은 작가들의 감성 넘치는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8일(화)까지. 053)660-1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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