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재현장] SK그룹 맞나?

"재계 서열 4위 SK그룹이 맞습니까?" 가스 누출사고를 일으킨 SK머티리얼즈의 사태 수습 과정을 지켜본 시민들은 질타를 쏟아내고 있다. 사고 당일 이 회사의 컨트롤타워 부재로 부실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는 벌써 5번째다. 그런데도 상황 대처능력은 반쪽에도 못 미쳤다. 사고 때마다 땜질식 처방만 내놓던 SK머티리얼즈를 바라본 시민들은 "이제는 영주를 떠나라"고 한다. 하지만 이 회사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아직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 사고 발생 5일이 지나도록 대안이나 대책을 시원하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공식적인 대시민 사과와 실시간 브리핑도 없다. 사고 직후 한 차례 브리핑을 한 것이 고작이다. 시민들은 속 시원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14일 SK머티리얼즈는 가스 누출사고 경위와 대책 방안 보고회를 마련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장용호 대표이사는 쏟아지는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못하고 우왕좌왕하기까지 했다. 참석자들은 질타를 쏟아냈고 SK머티리얼즈는 고개를 숙였다.

지난 1월 1일 자로 SK머티리얼즈 대표이사로 발령받은 장 대표는 4개월이 지났지만 업무 파악조차 못한 것 같다. 그는 영주 공장이 본사지만 서울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사고 현장은 컨트롤타워 없는 수습으로 실수를 연발했다. 안일한 대책만 쏟아내고 있다. 장 대표는 김현익 영주시의회 의장의 "사고가 난 후 어디로 연락했느냐?"는 질문에 "소방서에만 연락했다"고 답했다. 이는 화학물질관리법 제43조 위반이다. 화학물질관리법에는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자는 화학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지방환경관서, 경찰관서, 소방관서 또는 지방노동관서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도 늑장 대처했다.

장 대표는 "오전 6시 30분쯤 출근하다 소식을 듣고 그룹에 보고한 뒤 바로 서울에서 영주공장으로 출발했다. 영주공장에는 오전 11시쯤 도착했다. 서울사무소에 근무하는 것은 세종시, 울산, 중국, 일본 등에 있는 회사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해명으로는 답이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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