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천 `결선투표 때 이상식 후보 지지`

이승천 "결선투표 때 이상식 후보 지지"

18일 오후 대구 중구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이승천 예비후보와 이상식 예비후보가 두 손을 높이 들고 협력을 약속하고 있다. 이상식 예비후보 사무소 제공

대구시장 후보 결정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낙마한 이승천 예비후보가 18일 결선투표에 참여하는 이상식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결선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두 예비후보의 연대는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임대윤 예비후보를 압박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시너지 효과까지 발생한다면 역전도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승천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이상식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결과에 승복하며 이상식 예비후보를 돕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상식 예비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가 나온 17일 심야에 이승천 예비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이승천 예비후보는 "30년 인연이 있는 임대윤 후보를 떠나 이상식 후보를 돕기로 결정한 것은 사람이 변해야 대구가 변한다는 신념 때문"이라며 "이상식 후보가 정말 제대로 한판 싸울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상식 예비후보는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저를 도왔음에도 저는 혼자 외롭게 싸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생각이 잘못됐다는 점을 오늘에야 깨달았고 저를 믿고 도와주시는 많은 분과 함께한다는 깨달음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예비후보의 연대는 적지 않은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현 정권 실세였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문재인 정권 초대 국회의장실 출신인 이승천 예비후보가 이상식 예비후보를 뒷받침하고 있어 '노무현' '문재인' 후광을 모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선에서 두 예비후보는 '차관급 이상만 전직 대통령 호칭을 여론조사에 사용할 수 있다'는 당규에 따라 전직 두 대통령 이름을 경력에 쓰지 못했다. 반면 임대윤 예비후보(참여정부 시절에는 차관급이 청와대 비서관 역임)는 전직 대통령 이름이 경력으로 노출돼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이상식 예비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임대윤 예비후보만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라는 식으로 거론돼 후광효과를 봤다"며 "1차 경선 결과는 이런 불공정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으나 이제 두 사람이 단일화를 이뤄낸 만큼 상황은 급변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맞서는 임대윤 예비후보는 대세론을 확산한다는 결선투표 전략을 세웠다. 임 예비후보는 "예선에서 과반 득표에 0.2% 모자란 것은 이미 대세론이 확산됐다는 것"이라며 "대세론은 시간이 갈수록 굳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