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27 남북 정상회담] 대구시민 반응…"개마고원으로 휴가" vs "약속 지키는 게 중요"

11년 만에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본 대구시민들은 남북평화를 이루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아직 북한의 의중을 알기 어려운 만큼 섣부른 기대는 실망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는 신중한 의견도 적지 않았다.

젊은 층은 이번 정상회담을 대체로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김현서(23) 씨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과 북이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며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국가경쟁력을 가질 통일 한반도를 생각하니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이연진(35'여) 씨는 "남북이 종전선언과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해 놀랍다"면서 "긴 겨울 끝에 봄이 와서 좋다. 여름휴가를 개마고원으로 갈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직장인 최모(29) 씨는 "정상회담이 열리자마자 벌써 철도 주식이 올랐다. 경제성장의 정체기에 도달한 한국이 발전할 새로운 방법은 통일에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반응이었다. 지난 2007년에 한국에 왔다는 새터민 최영희(46) 씨는 "TV를 보면서도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 경제적'정서적으로 크게 다른 남북이 당장 하나가 되긴 쉽지 않겠지만 작은 것부터 맞춰 나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건 약속을 맺는 것보다 지키는 일"이라고 했다.

노년층들은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반기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경상감영공원에서 만난 조현덕(68) 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났을 때에도 바로 내일이라도 통일이 될 것처럼 호들갑이었지만 결국 남북관계가 경색됐다"고 했다. 김성철(72) 씨는 "지난해까지 도발을 일삼던 북한이 갑자기 평화를 운운하니 믿을 수 없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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