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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냉각탑 폭파' 연상…北 '핵실험장 폐기' 생중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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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취재진 등을 북한으로 초청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은 여러모로 10년 전 이뤄졌던 냉각탑 폭파를 떠오르게 한다.

 2008년 6월 27일.북한은 미국 CNN과 한국의 문화방송 등 6자회담 참가국 취재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 가동일지를 제출하는 등 핵문제 해결에 성의를 보이자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절차에 착수했고,이에 북한이 불능화 대상이던영변 5MW 원자로의 냉각탑 폭파로 화답한 것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당시 냉각탑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의 유무를 인공위성을 통해 관찰해 영변 원자로의 가동 여부를 판단해 왔기 때문에 냉각탑은 북한 핵 개발의 상징적인 장소로 여겨졌다.일부 '정치쇼'라는 비판도 나왔지만,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대체로 환영한다는 입장이었다.

 당시 냉각탑 폭파 장면은 폭파 수 시간 뒤에 전 세계에 녹화중계됐다.

 애초 생중계도 고려됐지만,영변 지역에 위성을 송출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녹화된 화면을 평양으로 가져온 뒤에야 방송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엔 핵실험장 폐기 장면이 생중계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전 세계에 과시하기 위해선 생중계가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며,그간 위성 송출기술이 발전해 간단한 장비로도 생중계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핵실험장 폐기'는 5월 또는 6월 초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따라서 남북정상회담의 모멘텀을 잇고 북미정상회담에서 본격적인 비핵화 논의를 하기 전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과시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북한이 냉각탑을 폭파했지만,그 이후로도 핵 개발에 매진한 데서 보듯 이번 핵실험장 폐기도 단순한 '쇼'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냉각탑은 2007년 북핵 2·13합의에 따른 불능화 조치의 일환으로 내열제와 증발장치 등이 이미 제거돼 용도 폐기된 '빈 껍데기' 상태였지만,풍계리 핵실험장은 여전히 일부 갱도가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 시설보다 더 큰 두 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한 것도 '이벤트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시선을 불식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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