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타선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불펜 투수들이 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바람에 뼈아픈 재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대8로 패했다. 이로써 시즌 16승 25패 승률 0.390을 기록한 삼성은 9위 NC 다이노스와 0.5게임차 10위를 머물렀다. 이날 NC가 한화 이글스에 0대4로 패해 삼성은 지난달 25일 이후 19일 만에 꼴찌를 탈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KIA에 재역전패 당하면서 기회를 날려버렸다.
선취점은 삼성이 가져왔다. 1회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김상수는 구자욱의 안타와 다린 러프의 희생플라이로 홈 베이스를 밟았다. KIA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3회초 이명기가 2루타를, 안치홍이 볼넷을 얻어 나간 2사 1, 2루 상황에서 최형우가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단숨에 1대3으로 역전시켰다.
5월 들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삼성 타선은 3회말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지난 시즌 삼성을 상대로 4승 1패를 기록한 '삼성 킬러' 헥터를 맞아 3번 구자욱부터 9번 이지영까지 6개의 안타와 상대 실책 1개로 무려 6점을 쓸어 담으며 7대3 재역전에 성공했다. 한 이닝에 계속 이어진 득점권 상황에서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한 게 주효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3회까지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 한 김대우를 조기 강판하고 불펜 필승조를 총동원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실점이 속출했다. 김대우에 이어 등판한 한기주는 4회를 삼자 범퇴로 처리했지만 5회 2사 1루 상황에서 안치홍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7대5 추격을 허용했다.
6회 등판한 우규민도 실점을 내줬다. 우규민은 선두타자 서동욱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이범호와 김민식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했고 결국 이명기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뒤이어 등판한 최충연은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7회 최형우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데 이어 8회 버나디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7대8, 한 점을 뒤진 삼성은 9회말 상대 실책과 볼넷으로 출루하며 끝내기 상황까지 갔지만 바라던 안타는 터지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이날 양팀의 희비는 불펜에서 엇갈렸다. KIA의 불펜 투수들이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은 반면 삼성의 불펜 투수들은 5실점하며 승패를 갈랐다. 이날 삼성은 야구에서 가장 재밌다는 '케네디 스코어'를 만들어냈지만 주연이 아닌 탓에 안타까움이 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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