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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예비후보 정책토론회] "대구 경제 무너졌다" vs "대기업 도시로 변모"

매일신문 주최 임대윤 권영진 김형기 후보 갑론을박

매일신문이 23일 주최한 '613 지방선거 대구시장 예비후보 정책토론회'에서 후보들은 대구의 현안에 대해 짜임새 있는 논리를 '창'과 '방패'로 삼았다. 때로는 다소 상기된 목소리로 토론에 임했고 때로는 상대 후보에게 농담까지 던지는 여유를 보였다. 상대방을 흠집 내거나 인신공격하는 모습은 지양하는 등 '토론의 품격'도 지켰다. 하지만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대구취수원의 구미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 후보들 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모두발언

▷임대윤=정치는 생선이라고도 한다. 지금은 꽁치가 제철이다. 정치도 다 때가 있으며 생물이다. 이제 대구시민 식탁에는 싱싱한 생선을 올려야 한다. 일당 독점 정치만 올릴 순 없다. 무너진 대구시민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무너진 대구 경제를 살리고 하늘길도 열겠다. 맑은 물을 공급해 시민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 무상 의무급식도 시행하겠다.

▷권영진=지난 4년간 시장직을 수행하며 변화와 희망을 만들기 위해 혼신을 다해 일했다. 아직도 대구는 어렵고 힘들지만 희망이 보인다. 현대로보틱스 등 대기업을 유치해 대구는 대기업이 전무한 도시에서 대기업이 있는 도시로 바뀌었다. 경제 체질도 변하고 있다. 이제 도약만 남았다.

▷김형기=대구 경제가 무척이나 어렵다. 낡은 기득권 보수 수구 정치가 일당 독점하면서 생겨난 부작용이다. 최근에는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비정규직 문제 등 경제정책 실책으로 경제가 더 어려워졌다. 인재를 키우고 끌어오는 동시에 시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자치도시를 만들겠다.

◆공통 질문(로테이션)

▶대구는 20여 년째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꼴찌에 머문다. 신성장동력이 있다면?

▷권영진=1997년 외환위기 이후 새로운 산업을 키우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대구국가산단, 테크노폴리스, 혁신도시,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굵직한 기초 위에 미래형 자동차, 물, 의료, 사물인터넷(IoT) 로봇, 에너지 등 5대 신성장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전통산업을 고도화해 첨단산업도시로 발전시키겠다.

▷김형기=도시의 성장동력은 문화와 환경에서 나온다. 좋은 사람들이 많이 배출되고 유입된다면 경제도 활기를 띤다. 인재를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만들고 남성노년 중심 대구 경제의 축을 청년여성 중심으로 바꿔 나가겠다.

▷임대윤=뿌리사업 첨단화와 산업고도화도 대안이다. K2 공군기지를 이전하고 이전터에다 항공산업을 유치하겠다. 구미의 보잉사 엔진부품 생산, 영천의 항공 분야 제조수리공장에다 대구의 항공기술 개발 대학을 엮어 100년 미래를 담보하겠다.

▶후보마다 대구공항 통합이전 문제를 다른 시각에서 접근한다. 해법은?

▷김형기=부산은 각계각층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밀어붙이고 있다. 대구는 이 문제에 대해 인식이 너무 약하다. 원안인 밀양신공항부터 재추진해야 한다. 동시에 전략적으로 공항 이전 정책에 대한 맹점을 파악해야 한다. 권 후보의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미주 노선 취항이 거의 불가능하다. 임 후보의 에어시티는 활주로 몇 개 만든다고 가능한 게 아니다. 신공항 차선책을 모색해야 한다.

▷임대윤=세계의 도시들은 관문공항을 다변화하는 추세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주장하는 권 후보의 주장은 미래를 스스로 버리는 주장이다. K2만 이전하고 활주로를 확장해야 한다. 대구공항에서 동대구역환승센터까지는 2.3㎞인데 거기에서 셔틀 트레인을 놓으면 동대구역환승센터가 메가시티의 중심이 된다. 여기에다 광주와 대구 사이에 달빛철도까지 연결된다면 교통의 요지가 된다.

▷권영진=군공항의 극심한 소음 피해와 고도제한은 대구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더불어 대구의 근본적인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대구는 항공물류가 가능한 제대로 된 공항을 가져야 한다. 통합신공항으로 그간의 소음 피해와 고도제한으로부터 해방되고, 기존 공항 이전터를 인접 동촌유원지 등과 연결해서 부산의 센텀시티를 능가하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대구취수원 이전에 진척이 없다. 대안은?

▷임대윤=취수원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대구시장은 맑은 물, 맑은 공기를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대구취수원 이전은 구미가 반대하고 있다. 하수배수기준을 강화해서라도 구미 해평 취수를 얻어내야 한다. 취수원을 상주로까지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권영진=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는 1년 안에 해결하겠다. 임 후보의 상주 취수원 제안은 대안이 될 수 없다. 구미를 집중해서 설득해야 한다. 대구-구미의 민간협의체, 중앙정부가 실무협의를 수차례 했다. 자유한국당 경북지사 후보, 구미시장 후보가 당선되면 이 문제를 전향적으로 풀기로 약속했다.

▷김형기=지지부진한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는 정치권 무능에서 비롯됐다. 근원적 해법으로 낙동강 물을 살려야 한다. 낙동강 수계를 개선해야 먹을 수 있는 물이 만들어진다. 향후 경북지사와 경남지사 등과 낙동강 물을 함께 살리는 그랜드 플랜을 실현, 대구취수원 문제를 해결하겠다.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이 높다. 대구시의 활용전략은?

▷권영진=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없이는 근본적 개선을 생각하기 힘들다. 남북관계는 냉정하게 차분히 풀어나가야 한다. 이미 시장 취임 뒤 남북협력기금 조례를 만들고 50억원을 모아놓았다. 문화와 역사 교류부터 시작해 물산업, 섬유산업 등 경제협력을 추진하겠다.

▷김형기=남북 긴장 완화와 함께 교류가 활성화될 것이다. 섬유 안경 등 북한과의 경제교류를 할 수 있는 채널 마련이 시급하다. 대구를 진정한 자치도시로 만들어 자치 북한 도시 간 교류를 통해 통일시대를 대비하겠다.

▷임대윤=본격적 평화시대가 열리면 시장 직속으로 평화협력위원회를 설립해 대응하겠다. 북한 에너지자원 개발사업에 대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개성 신의주 등에는 대구의 자율주행차 도시 기반을 시범적으로 구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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