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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공실 채웠던 범어네거리 지하상가 또 위기…내년 5월 교육시설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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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기부채납받은 상가를 매년 수억원 들여 무상 임대

작가 전시 공간과 체험 교육 장소로 이용되던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지하상가(범어월드플라자)의 절반이 텅 빌 처지에 놓였다.

이 곳 상가 절반을 무상으로 빌려 영어체험학습장을 운영하던 대구시교육청이 열악한 학습 환경을 이유로 내년 5월 이전할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28일 오후 대구 범어네거리 지하보도에 위치한 글로벌스테이션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28일 오후 대구 범어네거리 지하보도에 위치한 글로벌스테이션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시교육청 산하 대구시교육연수원은 범어월드플라자에서 운영하던 초등학생 영어학습체험장 '글로벌 스테이션'을 임차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5월부터 다른 장소로 이전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지난 2013년 문을 연 글로벌 스테이션은 파견 초등교사 및 연구사들과 원어민 강사들이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체험 학습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현재 지하상가 39실(1천200㎡)을 무상 임차해 문화체험실과 영어도서관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전이 결정된 이유는 나쁜 학습 환경 탓이다. 이 곳은 지하보도를 상가로 개조한 탓에 환기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교사들은 습기와 탁한 공기에 장시간 노출되며 호흡기 질환에 시달려왔다는 것이다. 학생 건강을 우려한 교사들이 시교육청에 수차례 이전을 건의했고, 결국 올해 초 이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대구시교육청 산하 대구시교육연수원은 범어월드플라자에서 운영하던 초등학생 영어학습체험장
대구시교육청 산하 대구시교육연수원은 범어월드플라자에서 운영하던 초등학생 영어학습체험장 '글로벌 스테이션'을 내년 5월부터 다른 장소로 이전할 방침이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글로벌 스테이션 철수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하상가를 관리, 운영하는 시의 고민도 깊어졌다. 이 곳은 지난 2009년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시행사가 484억여원을 들여 조성한 뒤 기부채납했지만 상업성 부족으로 민간 사업자를 찾지 못했다.

2년여간 이 곳을 빈 상가로 방치했던 시는 지난 2012년 10월 지역 작가들의 작업실과 전시실, 벽면 갤러리 등을 갖춘 '범어 아트 스트리트'를 조성했다.

그러나 전체 상가의 절반이 넘는 글로벌 스테이션이 빠져나가면 다시 빈 상가로 남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일부에서는 시가 상업 공간을 매년 수억원씩 예산을 들여 관리하고 있는 점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범어 아트스트리트 관리는 대구문화재단이, 지하상가 전체 관리는 대구시설관리공단이 맡고 있다.

대구문화재단은 해마다 공모를 통해 입주 작가를 모집하고 있으며, 매년 각종 행사와 관리비 등으로 3억5천만원을 투입하고 있다. 대구시설관리공단의 관리비 부담도 지난해부터 1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상업시설이 즐비한 다른 지하상가와 달리 이 곳은 많은 시민들이 함께 공유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내년 5월까지 시교육청과 협의해 글로벌 스테이션을 유지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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