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치러질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대구공항 이전 문제가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두 거대 정당 후보가 이 문제를 1호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내용은 확연하게 대비되기 때문이다. 경북도지사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4당 후보는 각자 차별화한 공약으로 표심 공략에 나섰다.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호 공약으로 '대구공항 국제화, 군사공항 단독 이전'을 내걸었다. 소음 공해의 주범이자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란 지적을 받는 K-2 군사공항은 대구 바깥으로 옮기고, 이용객 증가세를 보이는 대구공항은 지금보다 규모를 더 키워 국제화한다는 구상이다. 길이 2.7㎞ 활주로 2개를 대형기 이·착륙이 가능한 3.2㎞ 이상 활주로 하나로 조정하고, 팔공로를 지하화한 다음 금호강변으로 800m를 연장하면 거점 국제공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선을 노리는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는 군사공항과 민간공항 모두 이전하는 방안을 공약 첫머리에 올렸다. 이전한 통합공항을 대구경북 관문공항, 남부권 경제물류공항으로 건설해 군사공항으로 인한 주민 소음피해와 재산권 침해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또 새로 건설하는 공항을 잇는 철도`도로망을 확충해 접근성을 높이고, 대구공항이 빠져나간 자리와 동촌유원지를 묶어 친환경 수변공간으로 개발해 '동촌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김형기 바른미래당 후보는 이들과 달리 '민생경제 살리기'를 첫 번째 공약으로 제시해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대구민생경제협의회'를 설립해 대책을 세우고 실무팀을 현장에 파견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멘토제, 중소기업 지원 종합상황실 가동으로 대구를 자영업자, 중소기업, 창업 벤처 메카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또 취업에서 퇴직까지 개별 근로자 이력을 관리하고 취업을 책임지는 '평생이력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구상도 내놨다.
경북도지사 후보들이 최대 현안으로 꼽는 분야는 저마다 다르다.
오중기 민주당 후보는 경북을 북방경제 전진기지 거점으로 키우려면 사회간접자본(SOC)이 필수라고 보고 영천에서 강원 양구까지 309.5㎞ 길이 남북 6축고속도로 조기 착공을 1순위 과제로 꼽았다. 또 동해안 에너지산업 다양성을 확보하고 신재생에너지 산업거점을 구축해 해양자원을 산업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이철우 한국당 후보는 투자 유치 20조원, 좋은 일자리 10만개 창출, 문화관광사업을 통한 대규모 일자리 창출,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와 기업 유치 등 일자리와 경제가 첫 번째 공약이다. 문화관광을 키우는 전략을 세우고 동해안 SOC 구축, 국제크루즈`마리나 시설 확충으로 복합관광 거점화, 해양관광·레포츠 기반 조성 등 동해안을 발전시키는 방안도 내놓았다.
권오을 바른미래당 후보는 인구를 늘리기 위해 결혼을 하고 싶어도 자금이 없어 못 하는 예비 신혼부부에게 주택자금 1억원을 무이자로 지원하는 방안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아이가 태어나면 키우는 것은 국가와 지방정부가 책임진다는 취지다. 국`공립과 공공형 어린이집 확대, 중학교 의무급식 전면 시행도 약속했다.
박창호 정의당 후보는 소득 불균형 해소, 청년 실업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청년수당을 도입하고 중위소득 150% 미만 미취업자, 졸업 유예자 가운데 1만 명에게 최대 6개월간 매월 5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 '차별 없는 복지'라는 시대적 추세를 고려해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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