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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강미술관, '조선보묵 500년, 동시대를 깨우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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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보묵 500년, 동시대를 깨우다'전이 고택 미술관인 학강미술관(대구 남구 마태산길 30)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을 기념하고, 영남지역 근현대미술사를 정립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특별전은 조선시대 초·중기의 보묵(寶墨) 10여 점과 조선 후기 명품 50여 점으로 구성됐다. 퇴계 이황을 비롯해 우암 송시열, 겸재 정선, 긍재 김득신, 추사 김정희, 대원군 이하응, 석재 서병오 등의 미 공개된 문묵(文墨)을 선보인다.
눈에 띄는 작품은 조선시대 미술의 화성이라 불리는 정선이 그린 '도봉산 만장봉'이다. 이 작품은 서울 북쪽 도봉산 남쪽에 위치한 만장봉을 그린 진경산수회화이다. 세로 40cm × 가로 30.5cm의 장지 위에 그린 이 작품은 정선이 자신의 진경회화를 정립한 전성기인 60대 이후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빠른 필선과 자신감 넘치는 표현은 암산으로 이루어진 만장봉의 기암괴석을 내려찍듯이 표현한 세로 선묘(線描)가 일품이다.
왼쪽 하단에는 누각을 배치해 조선선비들이 일상을 벗어나 시문을 즐기고 산수 속에 거닐었던 조선 진경 성리학의 특징을 연출한다.

겸재 정선의 진경 산수화
겸재 정선의 진경 산수화 '도봉산 만장봉'


이번 전시에서는 또한 올해 초 발견된 석재 서병오의 말기 대표작 '10군자 병풍'도 전시된다. 70대 초반에 만들어진 이 병풍은 첫 폭의 소나무와 괴석을 시작으로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포도, 목련, 연꽃, 목단, 파초를 서병오의 불계공졸(不計工拙:잘되고 못되고를 가름할 수 없다)로 보여주는 말년의 대표 명작이다. 14일(목)까지. 010-4811-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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