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엎치락뒤치락' 김천 국회의원 보선 대혼전…한국당 송언석·무소속 최대원 격돌, 각종 여론조사 박빙의 승부

혁신도시 유권자 선택 중요 변수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국회의원 재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전국 12곳에서 치러진다.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실시되는 김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송언석(왼쪽) 자유한국당, 최대원 무소속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6·13 지방선거에 나선 대구경북지역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전례 없이 여당, 무소속 후보를 상대로 힘겨운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천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한국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는 그동안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며 접전을 펼치는 중이다.

◆송언석, 중앙무대에서 검증받은 역량 강조
송언석 한국당 후보는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이력을 앞세우며 중앙 정치무대에서 곧바로 실력을 발휘할 검증된 후보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송 후보는 "지역발전을 위해 정부의 각종 복잡한 절차도 거침없이 뚫어나갈 수 있는, 지금 당장 바로 써 먹을 수 있는 저에게 지지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당은 야심차게 영입한 탁월한 경력을 가진 후보의 진면모가 지역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며 막판까지 얼굴을 알리기 위한 총력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송 후보 캠프 관계자는 "여의도와 여타 지역에서 탐내는 화려한 경력의 송 후보가 지역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하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실력 있는 국회의원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가 지지로 모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소상공인·영세업자 권익 보호 ▷원도심 상권 활성화 ▷장난감은행 및 육아물품 대여소 도입 등을 공약했다. 또 보수 재건의 중심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살리고 시장경제를 지키는 버팀목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최대원, 공들여온 지역기반 바탕 반(反)한국당 정서 공략
최대원 무소속 후보는 그동안 공들인 지역 조직을 기반으로 한국당 비호감 정서를 공략하고 있다. 최 후보는 "그동안 김천에선 특정 정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돼 자만에 빠진 정치인이 많았다"며 "김천을 바꿔 자식들에게 보다 나은 고향을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 측은 그동안 선거에서 한국당이 내리꽂기식으로 사람을 보내 표만 받아가는 오만한 행태를 자행해왔는데 이번에는 지역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후보는 "'나무는 제 자리에 있어도 숲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15년 동안 김천에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살아왔다"며 "시민들이 제 진정성에 호응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지방경제 특별지원법 제정 ▷원도심 육성법 제정 ▷혁신도시 보완 설계 등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최 후보는 "국내외 현장에서 경제 살리기의 기본을 익혔다"며 "김천경제 재건을 위해 밀알이 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수도권 표심과 유사한 혁신도시 공공기관 종사지 선택 관건
김천은 여느 경북지역과 달리 수도권에서 이전해 온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 선거 판세가 조금 복잡하다. 한국당 후보에게 '샤이 보수층'과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선택하는 한국당 지지층이 있다면 무소속 후보에게는 수도권 표심과 유사한 성향을 가진 공공기관 종사자와 그 가족들이 있다.

혁신도시 주민들은 지난 2016년 국회의원선거,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수도권과 비슷한 표심을 나타낸 바 있다. 사드 배치에 반대했던 주민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중요한 변수다.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송 후보는 도의원으로 활약했던 김응규 한국당 김천시장 후보가 선거 판세를 주도하지 못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고, 최 후보는 한국당 김천시장 경선에서 패배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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