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산이 줄어드는 '위기의 대구 산업단지'

대구 산단, 올해 1분기 생산액 전년동기보다 4.8% 줄어

대구 산업단지가 위기를 겪고 있다. 올해 들어 생산이 줄어드는 등 침체에 빠진 가운데 수출도 감소하면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과 기계`금속 등 전통산업 비중이 높은 도심 산업단지의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자동차 경기 침체 등 단기적인 영향을 비롯해 노후 산업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19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전국산업단지현황통계에 따르면 대구의 국가`일반산업단지 15곳의 올해 1분기 생산액이 6조5천695억원으로 전년동기 6조9천11억원보다 4.8%(3천315억원)가 줄었다. 같은 시기 전국 산업단지 1천193곳의 생산액이 259조7천120억원에서 261조2천170억원으로 0.6% 소폭 늘어난 것과 비교해 상반된 결과다.

산업단지별로 보면 첨단산업이 있는 국가산단과 성서5차, 달성2차 등은 생산액이 증가했지만, 나머지 도심 산업단지는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15개 산업단지 생산액 중 51.7%를 차지하는 성서1~4차의 침체가 두드러졌다. 성서1차는 생산액이 21.4%(1천951억원)나 줄었고, 성서3차와 4차도 각각 14.8%(1천124억원)와 19.6%(988억원)가 감소했다. 이외에도 검단(-4.6%)과 달성1차(-2.4%), 서대구(-9.8%), 제3공단(-6.9%) 등 도심 노후 산업단지도 침체를 겪었다.

문제는 수출도 활력이 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구의 국가`일반산업단지 15곳의 1분기 수출액은 지난해 16억364만4천달러에서 올해 15억1천899만8천달러로 5.3%가 감소했다. 이 중 성서1차는 1억4천504만8천달러에서 8천10만8천달러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성서2차와 3차도 각각 13.9%와 18.4%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대구 산업단지의 침체는 자동차 경기의 하락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1년 사이 대구 산업단지의 고용은 12만818명에서 12만1천382명으로 크게 변동이 없는 상태에서, 자동차 부품 관련한 업종 비중이 큰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으로 산업구조 전환의 문제도 안고 있다. 새로운 산업단지의 성장보다 기존 산업단지의 침체가 더 심각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과 기계`금속, 섬유 등 과거 전통산업에서 첨단산업으로 구조를 고도화해야 하는 것이다.

황준석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인적자원개발위원회 고용전문관은 "전통 제조업의 침체와 경기 하락 등의 여파로 산업단지 생산이 줄고, 결국 고용에도 영향을 미쳐 대구 전체 경제의 활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고부가가치의 신산업으로 구조를 전환해야 하고, 새로운 산업단지가 구도심 산업단지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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