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한 대구 서부권의 도심환경을 확 바꿔줄 '서대구 고속철도역' 건립이 연내 착공과 함께 본격화된다. 역사가 계획대로 문을 연다면 대구와 구미, 경산 등 이른바 '대구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줄 '대구권 광역철도'의 허브이자 대구경북 철도교통의 '화룡점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 서대구역세권, 대구 서부권 도심재생 마중물로
대구시는 총 사업비 573억원을 들여 2020년 개통을 목표로 서대구 고속철도역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대구 지역개발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본설계에서 5천337㎡였던 건축연면적을 7천54㎡로 32% 가량 늘린 실시설계를 지난해 마무리지었다. 전문가 자문과 교통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 착공, 2020년에 개통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서대구 고속철도역 개발사업의 가장 큰 의미 중 하나로 대구 서부권 지역개발의 마중물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상대적으로 사회간접자본(SOC)과 기반시설이 모자라는 탓에 도심 최대 낙후지역으로 꼽혔던 서구 지역의 도심재생을 이끌어낼 수 있는 훌륭한 랜드마크라는 것이다.

서대구 고속철도역이 들어설 서구 이현동 일대는 하·폐수처리장을 비롯해 2차 산업 업체들이 주로 입주한 염색산단·서대구산단과 가까워 주민들의 불편과 민원이 잦았던 곳이다. 과거 2차 산업 중심으로 이뤄졌던 대구의 경제발전을 이끌었지만 오늘날에는 악취와 공해 등으로 도심 내 정주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따라 주민들 역시 서대구역세권 개발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이현동 일대에 서대구 고속철도역이 들어설 경우 서·남부권 철도 이용객들이 이곳에 몰려들면서 자연스레 기반시설 개선효과도 기대된다는 것. 이미 시는 서대구역 개발에 맞춰 인근 하·폐수처리장 세 곳(달서천, 북부, 염색산단)을 통합 지하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1천706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2024년까지 서대구산단에 대한 재정비사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 '광역 대구권' 실질적인 단일 생활권으로 묶는다

서대구 고속철도역은 향후 동대구역과 함께 다채로운 철도노선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대구 도심과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인근을 연결하는 대구산업선을 비롯, 광주와의 '달빛동맹'을 상징할 달빛내륙철도, 통합 신공항으로 향할 공항철도 등이 이곳을 통합된 주요 거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이중에서도 지역의 숙원사업이자 대구경북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구권 광역철도'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권 광역철도는 서울시를 넘어 경기도와 멀게는 강원도 춘천까지 연결하는 수도권 전철처럼 대구와 구미 등 경북 '대구권'을 도시철도 형태로 묶어 하나의 생활권·경제권으로 연결하는 철도교통망이다.
시는 1단계 구간으로 올해 1천254억 원을 들여 2020년 개통을 목표로 구미와 경산을 잇는 구간 착공에 들어간다. 2단계로는 경산에서 청도를 거쳐 경남 밀양으로 가는 구간, 3단계로는 경산에서 영천, 포항 등으로 향하는 구간이 계획돼 있다.
철도를 통한 광역경제권 조성의 위력은 이미 수도권 전철의 사례로 검증됐다. 강원도 춘천시는 지난 2010년 경춘선 전철 개통 이후 1년만에 관광객이 26.3%, 음식업소 매출은 34.6%, 공시지가가 6.2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대구 고속철도역은 이같은 대구 광역경제권 조성과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다. 성서산업단지 등 대구지역 85% 이상을 차지하는 서·남부권 산업단지와의 접근성이 동대구역에 비해 매우 좋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250만 대구를 넘어 대구권 550만 시·도민이 실질적인 단일 생활권으로 묶여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특히 서대구역은 대구 서부권 지역개발과 더불어 인근 산업단지의 가동율 향상과 기업유치 등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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