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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이 러시아 월드컵 득점왕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3편

2위 로멜루 루카쿠 4골로 추격중…데니스 체리세프'아르템 주바'에딘손 카바니·킬리안 음바페는 3골
잉글랜드 8강서 스웨덴에 져도 득점왕 배출 가능성?
32년 전 잉글랜드 8강 탈락에도 개리 리네커 6골로 득점왕 등극

해리 케인 7월 6일 현재 러시아 월드컵 득점 6골 선두. 매일신문DB
해리 케인 7월 6일 현재 러시아 월드컵 득점 6골 선두. 매일신문DB

8강전 시작을 앞둔 6일 현재 2018 러시아 월드컵 득점순위는 이렇다.

▶1위 해리 케인(잉글랜드) 6골

▶2위 로멜루 루카쿠(벨기에)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4골

▶4위 데니스 체리세프(러시아)'디에고 코스타(스페인)'아르템 주바(러시아)'에딘손 카바니(우루과이)'예리 미나(콜롬비아)'킬리안 음바페(프랑스) 3골

▶10위 손흥민(한국)'네이마르(브라질)'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마일 예디낙(호주)'모하메드 살라(이집트)'세르히오 아구에로(아르헨티나)'아메드 무사(나이지리아)'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스웨덴)'앙트완 그리즈만(프랑스)'에당 아자르(벨기에)'와비 카즈리(모로코)'이누이 타카시(일본)'존 스톤스(잉글랜드)'필리페 쿠티뉴(브라질) 2골

해리 케인을 따라올테면 따라올 수 있는 선수는, 현재 8강 대진에 속한데다 다득점인 선수 가운데 2골차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및 3골차 데니스 체리세프(러시아), 아르템 주바(러시아), 에딘손 카바니(우루과이),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우선적으로 꼽힌다.

로멜루 루카쿠의 경우 8강에서 객관적으로 더 강한 브라질을 팀 벨기에가 이겨 다음 라운드로 갈 수 있을지 알 수 없고, 브라질을 꺾더라도 막강한 프랑스 대 우루과이 전 승자를 4강에서 만난다. 더구나 브라질, 프랑스,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에서 경악할만한 짠물 수비를 펼치고 있다. 팀의 승리도, 자신의 득점도 모두 전망이 밝지는 않다.

데니스 체리세프와 아르템 주바는 팀 러시아가 '개최빨'(?)을 기반으로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도 무찌르고 다득점도 할 경우 서로 나누지 않고 한쪽으로 몰아주는 가운데 득점왕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후보들이다. 물론 승리든 득점 몰아주기든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에딘손 카바니는 갑자기 부상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6일 예정된 프랑스와의 경기에 나오지 못 하거나 후반전에야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다, 부상의 정도에 따라 득점과도 꽤 멀어질 수 있다.

반대로 킬리안 음바페는 8강에서 만날 상대 우루과이의 공격은 물론 수비도 잘 챙기는 핵심인 에딘손 카바니가 정말로 부상인 경우, 팀 프랑스의 승리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자신의 득점 가능성도 높일 수 있어 득점왕 경쟁에 유리해진다.

여기까지는 3골 이상 득점자들 얘기다.

이어 아직 2골 밖에 못 넣었지만 브라질의 네이마르와 필리페 쿠티뉴도 분위기를 타면 몰아치는 팀 특성상 득점왕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물론 브라질이 적어도 4강까지는 가야하는 게 필요충분조건으로 언급된다. 그렇다면 브라질의 경우 실점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력을 다해야 하는 결승전보다는, 조금 여유를 갖고 골잔치를 도모할 수 있는 3, 4위전이 득점왕 배출에 더 나은 조건일 수 있을까? 그러나 선수 1명을 득점왕으로 만들고자 팀이 일부러 우승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2골)도 빼놓을 수 없다. 비록 다보르 수케르 같은 역대급 골게터는 이제 없지만 1998 프랑스 월드컵 3위 때와 비슷한 '텐션'으로 크로아티아가 승승장구하고 있어서다. 모드리치가 조별리그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점은 그래서 현 득점왕 경쟁 구도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선수들이 팀의 다음 라운드 진출과 득점을 위해 사력을 다해야하는 것과 비교해, 해리 케인은 이미 6골로 멀찌감치 앞에 가 있다. 물론 스웨덴의 8강전 일격이 앞서 언급한 해리 케인 외의 선수들에겐 호재가 될 수 있다. 8강에서 스웨덴이 잉글랜드를 잡아 탈락시킬 경우,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짠물 수비의 스웨덴이 해리 케인에게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고 이길 경우, 이번 러시아 월드컵 득점왕 경쟁은 말 그대로 최후 승자를 알 수 없는 춘추전국시대처럼 된다.

그러나 이런 경우의 수도 존재한다. 8강에서 스웨덴에 지더라도 해리 케인이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 더 나아가 스웨덴 전에서 해리 케인이 1골도 못 넣고 지더라도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있는 것.

과거 잉글랜드 국대 선배의 사례를 비슷하게 되풀이할 경우다.

해리 케인이 득점왕이 될 경우 이는 잉글랜드의 32년만이자 역대 2번째 득점왕 배출이 된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의 개리 리네커가 6골을 넣고 득점왕이 된 바 있다. 그런데 당시 잉글랜드는 8강까지만 가서 득점왕을 냈다. 개리 리네커는 조별리그 폴란드 전에서 3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 이어, 16강 파라과이 전에서 2골을 넣었다. 마지막으로 8강에서 팀이 아르헨티나에 1대2로 졌음에도 불구하고 개리 리네커가 팀의 유일한 골을 성공시켜 6골째를 기록했다. 단 3경기에서, 그러나 집중력 있게 다득점에 성공해서 얻어낸 성과다.

어쩌면 이번 월드컵에서 해리 케인이 비슷한 루트를 가고 있을 수 있다. 개리 리네커가 넣은 6골은 이미 다 채웠다.

(4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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