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뇌과학 세계적 석학 조장희 박사

14일 팔공산 휴운정에서 '제1회 난문소 세미나' 참석 특강

뇌과학 분야 세계적 석학인 조장희 박사가 14일 대구 팔공산 난문소 휴운정에서 열린
뇌과학 분야 세계적 석학인 조장희 박사가 14일 대구 팔공산 난문소 휴운정에서 열린 '제1회 난문소 세미나'에 참석, '현대 뇌과학과 기억, 언어, 그리고 인지'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제 우리도 인류에 공헌하는 문화민족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진 선진국을 모방해 이렇게 발전했지만, 첨단시대를 맞아 앞으로는 따라할 것이 없습니다. '세계에 없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경쟁의 최선두에 서야 할 대학은 전기비 아낀다고 주말에 연구실을 닫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과연 정부가 이 나라의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지 안타까움이 큽니다."

뇌과학 분야 세계적 석학 조장희(82) 박사는 14일 대구 팔공산 난문소 휴운정에서 열린 '제1회 난문소 세미나'에 참석, '현대 뇌과학과 기억, 언어, 그리고 인지'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조 박사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에서 응용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스톡홀름대와 UCLA, UC어바인, KAIST, 컬럼비아대 등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또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지닌 미국 학술원 회원이며, 미 국립보건원 자문이기도 하다. 1972년 CT의 수학적 해법을 밝혀냈고, 세계 최초로 원형 PET와 2T MRI, 7T MRI, PET-MRI 융합기 등 첨단장비를 개발했다.

"1972년 CT가 발명되면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살아 있는 사람의 뇌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뇌 연구와 치료 등 뇌과학 분야의 획기적 변화가 시작된 셈이죠. 이후 MRI(핵자기공명 단층 촬영기)가 개발되고, 1982년 0.1T였던 해상도가 1985년 2.0T(1988년 서울대병원 설치), 2005년 7.0T(가천 길병원)로 발전하면서 이제 사람 뇌의 신경세포까지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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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박사는 "7.0T 수준에서 알츠하이머(치매), 파킨슨 등 환자의 뇌를 정확하게 볼 수 있고, 치료를 할 수 있는 정확한 데이터의 축적이 가능하다(상용화된 일반 병원의 MRI는 1.5T 수준, 최첨단 MRI의 경우 3.0T 수준임)"면서 "분자활동이 주를 이루는 뇌에서 분자 이미지를 볼 수 없는 MRI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600억원을 투입해 PET-MRI를 개발했다(PET는 분자이미지를 볼 수 있음)"고 설명했다. 치매, 우울증, 수면부족 등이 뇌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볼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시각ㆍ촉각 등의 감각이 어떻게 기억되고 인식되며 결정과 행동으로 이행되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강의 상당 부분은 이 분야에 대한 전문적 설명에 할애 되었다.)

"미래엔 뇌 속에서 이루어지는 감정의 흐름까지 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입니다. 미국은 지난해 11.7T 개발을 완료했고, 일본과 프랑스도 11.7T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야 최선두 주자였던 한국은 정체상태입니다. 14T를 완성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뇌과학의 선두주자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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