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회찬 별세 정가 후폭풍, 기로에 선 정의당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정가에 후폭풍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진보 대안정당으로 기세를 올리던 정의당이 도덕성과 신뢰성에 치명타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도덕성은 진보정치의 생명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앞으로 국민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함께 꾸린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갖추지 못하게 되면서 국회는 다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의 3당 체제로 굴러가게 됐다.
청와대와 정부,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의 국회 내 도움을 기대했지만 노의원의 죽음으로 개혁입법 과정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정의당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을 앞질러 더불어민주당에 이은 정당지지율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노 의원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특검 수사를 통해 불거지면서 정의당은 뜻밖의 암초를 만난 셈이다. 

애초 민주당을 지지하다 정의당으로 이동한 일부 유권자들의 경우 계속해서 정의당 지지자로 남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반면, 노 의원의 별세를 계기로 정의당 지지층이 전보다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때 노 의원의 출당까지 거론하던 정의당 당원들은 별세 소식이 전해진 후 일제히 추모 분위기로 돌아섰다. 일부 당원들 은 고인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냈던 자신을 후회하기도 했다. 그만큼 노 원내대표는 정의당에서 중추적인 존재였다.

그의 투신 사망에 따른 지지자들의 분노가 특검의 '표적 수사'로 쏠릴 여지도 없지 않다.
오랜 도전과 노력 끝에 최근 지지율 10% 벽을 돌파한 정의당이 앞으로도 상승세를 더 유지할지, 다시 한자릿수 지지율로 내려앉을지는 그의 별세가 어떻게 기억되고 추모 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와 함께 평화와 정의, 바른미래당을 포섭해 한국당을 포위해 온 기존 민주당의 전략은 무뎌질 수밖에 없게 됐다. 바른미래당이 캐스팅보트 역할로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원내 전략에 한국당이 사사건건 맞설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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