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평화 위한 희생 잊지않을 터"…세계곳곳 한국전 정전65년 기념

"무덤표시도 못해놨는데"…유해송환에 눈시울 붉힌 美참전용사들
캐나다·호주 등지도 숙연…트뤼도 "그들 덕분에 오늘날 한국 번영"

세계 곳곳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7·27 한국전 정전협정 65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열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북한이 6·12 북미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미군유해를 송환했다는 소식을 접한 참전용사들이 수십 년간 마음속 깊이 쌓아둔 한 맺힌 감정이 북받친 듯 감격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미국 한국전참전용사협회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참전 유공자 100여명와 주미대사관 국방무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가졌다.

참전 유공자들은 유엔 참전 21개국을 대신해 이날 행사에서 백장미를 헌화했다.

뉴욕 맨해튼에서도 참전용사들이 박효성 뉴욕총영사, 찰스 랭걸 전 하원의원과 함께 기념식을 개최했다.

참석한 참전용사들은 잊힌 줄 알았던 자신들의 군 복무를 기억해주는 데 대해 감격스러워 눈시울을 붉혔다.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의 외곽 에번데일의 제너럴일렉트릭(GE) 항공기 공장에서는 육해공 참전용사 70여명이 모여 기념일을 보냈다.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미군은 7천700여명으로 기록돼 있으며 5천300여명의 유해가 아직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군 전사자는 3만6천명 정도다.

캐나다도 수도 오타와, 온타리오 주 브램턴,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버나비 등 전역에서 '제5회 캐나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날'을 열었다.

캐나다는 연아 마틴(한국명 김연아) 캐나다 연방 상원의원의 주도로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2013년 제정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평화복원에 힘을 보태는 데 자기 목숨을 바친 이들을 잊으면 안된다"며 "그들의 용기를 기억해야 하고 우리 군대와 동맹들의 노력 덕분에 오늘날 한국이 번영하는 국가이자 캐나다의 친애하는 우방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한국전쟁에 무려 2만6천791명을 파병했으나 캐나다 대중 가운데 이런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파병자들 중 516명은 전사하고 1천42명은 다쳤다.

호주에서도 한국전쟁이 '잊힌 전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주제로 수도 캔버라 등지에서 정전 65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호주 퇴역군인협회 타리 지부 회장인 찰스 피서는 뉴사우스웨일스 주 타리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잊힌 전쟁으로 알려진 한국전쟁에서 궁극적인 희생을 한 이들을 기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는 한국전쟁에 1만8천여명을 파병했다. 전사자 350여명을 포함해 사상자는 1천500명이었으며 포로는 30명, 실종자는 43명으로 기록돼 있다.

한국전쟁 때 유엔사를 통해 전투병력을 파견한 국가는 미국, 캐나다, 호주를 비롯해 그리스, 터키, 프랑스, 남아공,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벨기에, 뉴질랜드, 영국, 태국,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필리핀 등 16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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