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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차등않으면 자영업자들 다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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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지회장 심경 토로

최종수 (사)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장.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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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 (사)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장.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공무원인 며느리에게 일을 그만두고 식당을 도우라고 했습니다. 지역별로 최저임금 차등을 두지 않으면 자영업자들은 다 죽게 생겼습니다."

최종수 (사)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장(이하 대구시지회)은 최저임금 인상이 다른 지역보다 대구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는 자영업자 비율이 높아 과열경쟁이 발생하고 있다. 더불어 지역 물가마저 떨어진 상황에서 최저임금이 오르면 지역 자영업자 상당수가 문을 닫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 지회장도 달성군에서 민물횟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다. 최 지회장은 "지난해 최저임금과 내년도 최저임금을 비교하면 2년 사이 29%가 올랐다. 식당 주인끼리는 IMF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는 얘기도 오간다"며 "공무원 며느리와 멀쩡한 직장이 있는 사위에게도 직장을 그만두고 식당일을 도우라고 했다. 지회장이라는 직책만 아니었다면 나도 식당을 폐업처리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지회는 지난달 24일 대구 서구 비산동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세차례 최저임금 인상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달 2일에도 동구 큰고개오거리와 달서구 본리네거리에서 플래카드를 들기로 했다. 외식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이 모여 최저임금 인상에 불복종 선언을 하는 집회를 연 것은 대구가 처음이다.

대구에서 깃발을 들자 다른 지역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강원도지회 등 다른 지역 외식업계도 같은 내용의 집회를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에서도 대구 사례를 참고해 청와대와 국회의사당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최 지회장은 최저임금 인상이 저소득층의 생활수준 향상이라는 정부 취지를 오히려 훼손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시 전체 식당이 2만2천여 개 정도인데 줄폐업을 하고 나면 저소득층을 위한 일자리가 오히려 크게 줄 것이기 때문이다.

최 지회장은 "공장 자동화와 유연근무제 등 대안이 있는 기업과 달리 자영업자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사람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며 "1년 전만 해도 무료직업소개소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어 구인공고까지 냈는데 지금은 대기자만 3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노동자를 살린다고 자영업자를 죽이면 결국 일할 곳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임금의 지역별 차등적용을 주장했다. 지역별 생계비를 감안해 지자체에서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일본 사례를 들었다. 최종수 지회장은 "서울 갈비값이랑 대구 갈비값이 천지차이다. 같은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지역의 물가와 생계비를 감안해 지역 현실에 맞는 최저임금을 책정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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