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 vs 대구 폭염 대결 , 낮은 물론 밤도 서울이 승…한반도 동서 폭염 차이 때문

요즘 서울 더위가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의 합성어)로 유명한 대구를 압도하고 있다. 낮의 폭염은 물론 밤의 열대야까지 서울이 대구보다 더 강력하다.

이는 지난달 31일부터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31일 서울의 최고기온은 38.3도, 대구는 4도 낮은 34.3도였다. 1일에도 서울이 39.6도, 대구는 37.5도로 2.1도 차로 대구가 뒤졌다.

그러면서 SNS 등 온라인에서는 '대프리카가 아닌 서프리카(서울+아프리카)'라거나 '대하라(대구+아프리카 사하라 사막)보다는 서하라' 등의 표현이 나오고 있다. 요즘 서울 날씨를 두고 대구가 고향인 서울 거주 직장인 박모(35) 씨는 "대구 여름 날씨를 드디어 서울에서 느껴본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열대야(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도 대구와 서울이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구는 20도대, 서울은 30도대의 열대야를 겪고 있다. 같은 열대야라도 대구는 '평소' 수준이라면 서울은 초특급인 셈이다.

지난달 31일~이달 1일 밤 기온 변화를 살펴보면 그랬다. 서울은 밤 시간대 대부분 30도대를 유지했지만, 대구는 20도 중반대까지 내려갔다.

낮은 서울이나 대구나 푹푹 찌지만, 밤엔 대구 주민들은 늘상 겪는 열대야 속에 잠든 반면 서울 주민들은 '역대급'이라거나 '최악' 등의 수식을 열대야 단어 앞에 달고 있다. 대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34) 씨는 "요즘 대구는 저녁마다 더위를 식혀주는 바람이 불고 있다. 며칠 전보다 기온이 다소 낮아진 덕분에 저녁에 산책도 다닐 정도"라고 했다.

이는 현재 한반도 인근 열대저압부(약화된 12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태백산맥에서 높새바람이 불어(푄현상) 산맥의 서쪽 내륙 서울의 공기가 고온건조해지고 있는데, 이에 따라 한반도의 동서 폭염 수준이 갈려서다. 서쪽 서울이 동쪽 대구보다 낮과 밤 가리지 않고 더운 이유다. 기상청은 이같은 흐름이 이번주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편 경북 동해안은 다른 지역과 딴판인 여름 기온을 보이고 있다. 1일 경북 울진이 30.0도, 포항이 30.5도 등으로 다른 지역의 최저기온과 비슷한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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