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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공식 국회사무처 입법차장 "협치문화 정착에 힘 쏟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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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후 보기 드문 대구경북 출신 차관급 인사

한공식 국회사무처 입법차장
한공식 국회사무처 입법차장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의미 있는 사건이 있었다. 경북 경주 출신 한공식(57) 운영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이 입법차장으로 승진·발탁됐다. 지난해 정권교체 이후 좀처럼 보기 힘든 대구경북 출신 차관급 인사가 입법부에서 탄생했다.

더욱이 입법차장은 국회사무처 내부에서 승진할 수 있는 최고위직이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다. 최근 국회에서 한 입법차장을 만났다.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안으로는 선출된 의원님들과 선발된 사무처 직원들의 상승작용을 돕겠습니다. 밖으로는 입법기관, 행정부 견제기관으로서 국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밀알이 되겠습니다. 제 평생직장인 국회가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열정을 쏟겠습니다."

한 입법차장은 국회에서 '한반장'으로 통한다. 지난 2004년 개봉한 국내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의 주인공 '홍두식'처럼 탁월한 친화력에 강단 있고 꼼꼼한 업무처리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복우 국회사무처 이사관은 한 입법차장에 대해 '항상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농담도 자주 하시지만 업무에선 칼 같다'고 평가했다. 전형적인 외유내강(外柔內剛)형이다.

'적이 없는 실력파'다 보니 일복은 늘 한 입법차장을 따라다녔다. 국회의장 관심사는 대부분 그가 챙겼다. 사무처 내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도 한 입법차장 몫이었다. 국회가 잦은 공사발주로 세간의 의혹을 받을 때 깔끔하게 논란을 정리한 해결사도 바로 한 입법차장이다.후배들부터 '똑부'(똑똑하면서 부지런한 상사)로 인정받았지만, 몸은 고됐다. 그래도 보람은 있었다. 매년 사무처 노동조합이 실시하는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 설문조사'에서 한 입법차장은 늘 '메달권'에 이름을 올린다.

요즘 세 가지 고민에 집중하고 있다. 첫째는 헌법개정이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에 이어 문희상 국회의장도 개헌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입법차장은 "국가 운영의 틀을 바꾸는 개헌작업에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둘째는 협치다. 한 입법차장은 "여소야대 정국 돌파용이 아니라 항구적으로 국회에서 협치가 작동할 수 있는 방안을 궁리 중"이라고 말했다.

셋째는 '국회사무처 2.0'의 제도화다. 그는 "국회의 위상이 높아졌고 사무처도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며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입법지원기관이 될 수 있도록 사무처 관련 제도 전반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 금척리에서 태어난 한 입법차장은 불국사초등학교-문화중학교-철도고-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입법고시(10회)를 통해 국회에 발을 들였다.

"'끝이 보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선현의 당부를 늘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고향과 사무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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