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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직도 출산휴가·육아휴직을 막고 욕하는 공기관이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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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관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 성차별·성희롱이 만연하다는 폭로가 나왔다니 기가 찬다. 거기다,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하려는 여성 직원들에게 모욕은 물론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는 사례까지 있다는 점에서 점입가경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가 출자한 공기관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니 낯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과 전국여성노동조합 대구경북지부의 폭로를 보면 아직도 이런 후진적인 조직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연구원은 계약직 여직원을 무기직이나 정규직으로 전환시킨 적이 거의 없고, 남자 직원만 10여 명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노조 가입을 거부하고 연차 사용과 각종 성과급에서도 차별했다니, 가히 비정규직의 설움이 어떠했을지 짐작하고도 남겠다.

남자 상사가 여직원과 신체를 접촉하는 성희롱은 물론이고, 부를 때 욕설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더 황당한 사실은 여직원이 출산휴가·육아휴직을 가면 모욕을 주거나 폭력적인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직원의 책상을 빼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임신한 여직원이 앉아 있는 의자를 발로 차는 사례도 있었다고 하니 경악할 만한 일이다.

연구원의 해명대로, 일부 개인의 일탈 행위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여성의 출산휴가·육아휴직까지 문제 삼고 있는 조직이라면 성차별이 얼마나 심했을지 쉽게 알 수 있다. 출산휴가·육아휴직으로 업무에 불편을 준다고 하더라도, 아이 한 명이라도 더 낳고 키우기 위해 온 사회가 진력하는 마당에 공기관의 분위기가 이렇다면 절대 그대로 놔둬선 안 된다.

당연히 관련자 처벌과 함께 재발 방지책이 마련돼야 한다. 폭로한 퇴직 여직원을 괘씸하게 여기기보다는, 오히려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후진적인 조직 분위기를 정상으로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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