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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 오피스, 오피스텔 공실 대란…역대 최악 불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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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구 중구 반월당 인근 대형빌딩 외벽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 빌딩은 20층 가운데 14개 층이 비어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26일 대구 중구 반월당 인근 대형빌딩 외벽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 빌딩은 20층 가운데 14개 층이 비어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1 23일 오후 대구 중구 덕산동 반월당네거리 신축 오피스 빌딩. 지상 20층 규모로 지난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해당 건물은 텅 비어 있었다. 1층부터 20층까지 입주 점포가 나열된 빌딩 안내판은 6개 층을 제외하곤 빈칸으로 가득했다. 일대 임대사업자들은 "지난해말을 기점으로 대구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철도 2호선 반월당역 '초역세권' 입지에도 빈 사무실이 넘쳐나고 있다"고 했다.

#2 같은 날 중구 공평네거리 건물은 전체 4개 층 가운데 3개 층이 통째로 비어 있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꼭대기층을 제외한 나머지 층은 사무실로 차 있었지만 올해 들어 임차인들이 하나같이 연장 의사를 밝히지 않고 건물을 나갔다. 해당 건물 14개실 중 11개실을 임대해 왔지만, 현재 임차인이 들어와 있는 곳은 5개실에 불과하다.

오피스 빌딩이 밀집한 대구 중심 상권에 역대 최악의 '공실 대란' 이 벌어지고 있다. 장기 불황에 금융·보험업계 구조정과 공급 과잉이 한꺼번에 맞물린 탓이다. 여기에 지난 수년간 우후죽순 들어선 오피스텔까지 미분양 물량을 쏟아내면서 공실 폭탄이 현실화하고 있다.

매일신문이 서성네거리~종각네거리(국채보상로), 계산오거리~반월당네거리(달구벌대로) 일대 오피스, 오피스텔 건물을 점검한 결과 대규모 공실 사태와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우려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현장 임대업계에 따르면 대구 도심 대형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15%에 올라섰고, 동성로 핵심 상권까지 공실 대란이 번지고 있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동성로 오피스 공실률은 13.2%로 지난 2013년 신표본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 3분기 최저치(6.7%)와 비교해 6.5%포인트 급증했다.

여기에 지난 수년 간 오피스텔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사태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장 확인 결과 2014년 이전 전무했던 국채보상로, 달구벌대로 주변 대구 중심 상권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불과 4년새 10개 단지 3천945실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개 단지 2천281가구는 이미 준공이 끝났고, 3개 단지 1천664가구가 공사 중이었다.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공급이 많은 탓에 자칫 대구 중심 상권 일대가 오피스텔 무덤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 경우 정확한 미분양 집계가 불가능하다. 다만 이른바 수십명의 상담원을 고용해 미분양 판촉에 나선는 조직분양(떼분양)이 성행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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