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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어린이집 '아동 학대' 의혹 제기… 경찰 수사 착수

피해 어린이 부모 "아이 몸에 멍자국, 때렸냐고 물으니 '네, 아니오' 모두 대답"

대구 성서경찰서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 성서경찰서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동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달서구 이곡동 한 어린이집에 다니는 3세 원생이 보육교사로부터 학대받은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아동 부모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이 폭력을 휘두르고 몸에 멍이 드는 등 심리적, 신체적 학대 피해가 의심된다'는 글을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올해 말문을 떼고 지난 3월 어린이집에 입학한 아이가 최근 '죽자, 엄마 죽자'고 말하고, 부모에게 이불을 덮고 때리거나 끈으로 부모 목을 조르는 등 전에 없던 폭력적 행위를 보인다는 내용이다. 또 이달 들어 아이가 칭얼거리며 어린이집 가기를 꺼리거나 신체 고통을 호소했으며 평소보다 쉽게 잠들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대구 달서구 이곡동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3세 원아를 학대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원아의 아버지 김모(가명) 씨는 아이 종아리와 허벅지에 각각 멍과 붉은 자국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김 씨 제공
대구 달서구 이곡동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3세 원아를 학대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원아의 아버지 김모(가명) 씨는 아이 종아리와 허벅지에 각각 멍과 붉은 자국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김 씨 제공

작성자 김모(가명·35) 씨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린이집에 다녀온 아이가 씻지 않으려고 해 몸을 살펴보니 엉덩이와 허벅지에 폭이 성인 손가락 세 마디쯤 되는 붉은 직사각형 멍이 있었다. 선생님이 때렸느냐고 묻자 '네, 아니요'를 모두 답했고, '엄마 쉿, 알지?'라며 누군가로부터 교육받은 듯한 말도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어린이집 CCTV를 조회한 결과 담당 보육교사가 아이들 팔을 과격하게 끌어당겨 앉히거나, 아이들을 발로 툭 치고 지나가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모습을 봤다. 아동 학대를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최근 1주일 간 어린이집 내부를 촬영한 CCTV 영상을 확보해 조사하는 한편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등을 상대로 가혹 행위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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