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거포형 야수의 필요성을 깨닫는 모습이다. 올 시즌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 흐름 속에 나 홀로 '스몰볼 야구'를 주창했던 삼성은 오는 10일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될 수 있으면 '건장한 체격'의 선수를 우선 뽑겠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삼성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뒤 재개된 KBO리그 4경기에서 클린업 트리오 주축인 다린 러프, 이원석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단 2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전체를 놓고 봐도 7일 기준 삼성은 총 110개의 팀 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꼴찌의 굴욕을 당하고 있다. '홈런 군단' SK 와이번스(191개)와 80개 이상 차이가 난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지난해 마운드 붕괴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올 시즌엔 필요할 때 '한 방'을 때려줄 장타자가 부족해 숱한 경기를 내줬다. 김 감독 입장에선 현 선수단 구성 자체가 이른바 '똑딱이' 위주인 탓에 다른 팀들의 '빅볼 야구'를 그저 부러운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2018 KBO 등록선수 현황에 따르면 삼성 선수단은 평균 신장 181.9cm, 평균 체중 85kg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작고 말랐다. 최장신 팀은 평균 183.7cm인 LG 트윈스, 최중량 팀은 평균 91kg인 롯데 자이언츠다. 삼성에는 신장 186cm, 체중 88kg인 김 감독보다도 왜소한 선수들이 대다수다.
슬랩 히터(slap hitter·공을 갖다 맞히는 타격을 하는 타자)가 북적이는 현 상황은 '삼성 왕조' 시절의 어두운 그림자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11부터 시작된 4년 통합 우승에 도취한 나머지 신인 발굴 및 선수 육성에 큰 관심이 없었던 부작용이 2016년부터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도 KBO리그를 강타 중인 '빅볼' 흐름에 발맞춰 거포 타자에 슬슬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을 앞두고 삼성은 콕 집어 '체격 좋은 선수'를 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학주로 무게추가 기운 1라운드를 제외하면 삼성은 사전에 눈여겨본 '파워 히터'를 뽑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삼성은 7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도 화력의 열세를 드러내며 2대7로 패했다. 삼성은 1회 박해민의 솔로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으나 4회와 5회 두산 양의지와 김재호에게 1점포 한 방씩을 허용,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56승 3무 61패 승률 0.479를 기록한 삼성은 5위 LG와 1게임 차 6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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