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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야!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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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 중 순직 경찰견 대구경찰청서 추모식

대구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에 배치돼 6년여간 과학수사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인명 수색 중 순직한 체취증거견 래리의 추모식이 10일 엄숙히 거행됐다. 사진은 래리의 운영요원(핸들러)이었던 안성헌 순경이 추모 동판 앞에 헌화하는 장면. 연합뉴스
대구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에 배치돼 6년여간 과학수사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인명 수색 중 순직한 체취증거견 래리의 추모식이 10일 엄숙히 거행됐다. 사진은 래리의 운영요원(핸들러)이었던 안성헌 순경이 추모 동판 앞에 헌화하는 장면. 연합뉴스

"경찰견으로 그동안 훈련과 수색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렴"

6년여간 과학수사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인명 수색 중 순직한 경찰 체취증거견 래리(저먼 셰퍼드·수컷)의 추모식이 10일 엄숙하게 열렸다.

순직 49일째를 맞아 대구경찰청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이상탁 형사과장과 김장수 과학수사계장, 이재욱 강력계장 등 형사과 관계자들이 모여 래리의 죽음을 애도했다.

추모식은 래리의 활약상 소개와 추모사, 추모 동판 제막식, 헌화,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래리가 숨지기 전까지 훈련과 사육을 담당했던 핸들러(체취증거견 운영요원) 안성헌(33) 순경은 추모사에서 "래리가 갑작스럽게 하늘나라로 간 후 제대로 된 인사도 못 한 이곳의 모든 사람이 래리의 빈자리를 많이 실감하며 그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우리를 따랐고 수색할 때는 누구보다 용맹하고 열정적으로 현장을 누볐던 너의 모습 모든 것이 그립고 영원히 잊지 않겠다"며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마음껏 뛰어다니며 행복하게 지내기를 기원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래리는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던 지난 7월 23일 충북 음성군 산에서 실종자 A(50)씨를 수색하다가 독사에게 왼쪽 뒷발등을 물렸다. 무더위 속에서도 수색을 계속하던 래리는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경을 헤매다 이튿날 새벽 끝내 숨을 거뒀다.

음성 꽃동네 요양병원에 노모를 모셔두고 인근에서 생활해온 A씨가 한 달여 전 처지를 비관해 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는 신고에 따라 경찰이 수색하던 중이었다.

래리는 생후 1년 6개월가량 된 2012년 8월 대구경찰청에 처음 배치됐다.

숨지기 전까지 6년여 동안 살인 등 전국 주요 강력사건 현장 39곳과 실종자 수색 현장 171곳에 투입돼 사건 해결 단서를 제공하는 등 수많은 공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경북 포항시 북구 오천읍 오어지 부근 야산에 매장돼 있던 곽모(43·여)씨의 시신을 발견해 사건 해결의 일등공신이 됐다.

곽씨 시신은 등산로에서 30m 가량 떨어진 땅속 60∼70㎝에 묻혀 있었고 용의자인 남편은 "아내가 실종됐다"고 신고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여서 래리가 없었다면 사건이 자칫 미궁에 빠질 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순직한 래리가 그동안 쌓은 공을 고려해 경북 청도에 있는 반려동물 전문장례식장에서 사체를 화장하고 수목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래리의 죽음은 2012년부터 전국 지방경찰청에 배치된 체취증거견 16마리 가운데 첫 번째 순직 사례다.

이날 추모식에는 그동안 전국 사건·사고 현장에서 래리와 인연을 맺었던 인천, 울산, 경남,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소속 핸들러들도 참석해 래리의 먼 길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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