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사들이 본 진로전담교사는?  "서로 모시거나, 기피하는 교사 누군지 다 안다" 

학교 현장에서 일부 진로전담교사의 복지부동한 근무 행태는 동료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한 고교 교사는 "진로·진학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활발히 활동하는 교사가 있는 반면 한 해에 행사 몇 건만 하면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교사들이 있다"며 "이런 경우엔 수업, 담임, 시험 출제에 대한 부담이 없으니 쉽고 편하게 근무하려고 진로전담교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 교사들 사이에서는 '공공의 적'으로 눈총을 받는다"고 했다.

진로전담교사의 역량에 따라 학교별 진로 프로그램 수준이 천차만별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고교 교감은 "지역에서 유능하다고 이름 난 진로전담교사는 학교들이 서로 자기 학교로 오라고 공을 들이는 반면에 서로 안받으려는 교사도 있다"고 했다.

고등학교에서는 진로전담교사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점이 문제라는 의견도 있었다. 다른  한 교사는 "진학 관련 경험이 부족한 교사가 진로전담교사로 왔을 때 고3 부장, 담임교사들과 업무 갈등이 있기도 했다. 중학교에서 온 진로전담교사는 고교에 와도 진학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진로전담교사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학교 수준에 맞춘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고 봤다.

한 진로전담교사는 "학생 진로에 대해 진정한 고민을 하는 교사를 선발해야 한다. 학교 교육여건을 파악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에 바라는 요구를 수합해야 하며, 동료 교사와도 협조해 이를 교육에 적극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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