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송이 맛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비와 태풍 등으로 풍작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송이 전국 최대 생산지인 영덕 송이의 경우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흉작 우려가 높았으나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 강수량이 많아지고 기온도 송이 생육에 적정한 선이 유지되면서 가을 송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많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송이 풍작이 예상되면서 영덕은 전반적인 불경기 속에서도 추석 밑 경기 활성화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영덕의 가을 경기는 송이의 생산량과 밀접하기 때문이다. 송이가 많이 나면 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연쇄적으로 매출이 급증한다.
이에 영덕군은 이달 17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영덕군민운동장과 영해면 '사랑해요 영덕휴게소' 등 2곳에 영덕송이장터를 열고 소비자들과 직접 만난다. 생산자가 직접 운영하는 총 42개 부스에서 소비자는 송이를 소량(g 단위, 금액별)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13일부터 영덕 송이 수매가 시작된 가운데 1등품은 50만원 후반대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영덕군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전국 송이 생산량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풍년을 이뤘던 2016년 영덕 송이 생산량은 97t으로 전국 생산량의 36.4%(산림조합중앙회 기준)를 기록했다.
청송군도 송이 포자 형성 시기인 8월 중순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송이 생육에 필요한 수분이 충분히 공급돼 풍년을 기대하고 있다. 또 올해 잦은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소나무가 바람에 많이 흔들렸고,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송이 포자도 활발히 퍼져나가 풍작을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송이 작황을 가늠할 수 있는 잡버섯이 올해 유독 많이 발견된 것도 풍작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라는 게 농가와 전문가들의 얘기다.
14일 청송 송이 첫 공판이 시작돼 등품별로 50만~20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신광희 청송군산림조합장은 "대풍을 이룬 2016년 수준(산림조합 공판 물량 기준 30t·군 전체 생산량 100t 이상) 정도는 송이가 생산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송이 풍작으로 지역 경기도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봉화 송이도 풍년이 예상되고 있다. 이달 13일 봉화지역 송이 생산농가가 송이판매상들에게 위탁 판매를 의뢰한 송이 물량은 100kg 정도로 예년 송이 출하시기에 비해 생산량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설성욱 중부물산 대표는 "현재 송이 포자가 많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송이 풍년이 들 것 같다"며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열리는 봉화송이축제도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 같다. 생산량이 늘면 가격도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봉화 송이 판매 가격은 16일 기준으로 1등품 45만원, 2등품 40만원, 등외품 18만 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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