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지 공급은 대구의 경제 엔진을 구축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토대가 된다. 산업용지가 있어야 적극적인 기업 유치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용지는 조성까지 최소 5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미리부터 향후 수요를 감안해 세심하게 계획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내년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대구의 산업용지는 수요(2천155만8천㎡)에 비해 공급(2천414만6천㎡)이 조금 더 많은 상황이지만, 2023년부터는 상황이 역전된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적정 수준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데 상당한 공을 기울이고 있다.
달성군 구지면의 대구국가산업단지 2단계 조성사업을 비롯해, 도심형 복합단지인 금호워터폴리스, 청년 일자리 창출에 포커스를 둔 율하첨단도시산업단지 등이 한창 진행중이다. 또 앞으로 동구 일원에 32만㎡ 규모의 식품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해 제조·마케팅·체험 혼합형 공간을 통해 지역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또 하나의 새로운 국가산단을 조성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확한 수요 추정이 필수
현재 대구에는 모두 21개의 산업단지가 조성·운영되고 있다. 국가산업단지 1곳, 일반산업단지 16곳, 도시첨단산업단지 2곳, 농공단지 2곳으로, 모두 9천412개 업체가 입주해 12만2천528명을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아직 부족하다. 대구의 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산업용 토지 수요를 파악해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산업단지를 조성해놓고도 입주할 기업체를 찾지 못해 빈 땅으로 놀게 하는 것은 시민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 되고, 반대로 기업이 대구에 투자를 약속했지만 시설을 지을 만한 땅을 구하지 못해 어쩔수 없이 놓치게 되는 사태가 있어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산업단지 조성 기간을 고려해 미래를 미리 내다보고 수요·공급을 적정하게 예측해 남거나 부족하지 않을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대구시는 2016년 용역을 통해 2025년까지 산업입지 수급계획을 세웠다. 2025년까지 424만8천㎡에서 584만8천㎡ 정도의 산업용지를 공급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결론이다. 이런 추정에는 최근 5년 동안 필요했던 산업용지에다, 산업단지 조성에 걸리는 시간차를 감안한 탄력적 대응 면적은 물론이고, 기존 산단 내 재개발·재정비 면적과 휴폐업 면적 등을 모두 고려했다.
신경섭 대구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이 뿌리내리고 싶은 대구가 될 수 있고, 여러가지 업체들이 집적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입지와 편의시설, 산업단지별 특화 전략 등을 세심하게 고려해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활기 띄는 대구의 최초 국가산업단지
대구국가산단이 들어선 달성군 구지면은 그야말로 자고 나면 모습이 뒤바뀌는 '상전벽해'(桑田碧海)의 현장이다. 시골 마을의 모습 그대로였던 구지 일대는 2009년 국가산단 조성 공사가 첫 삽을 뜨고 2016년 12월 1단계사업(592만㎡)이 완료되면서 드넓은 공장부지로 변했고, 이제는 속속 공장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활기를 띄고 있다.
올 9월 현재 입주 예정인 161개 기업·시설 중 48%인 77개 업체·시설이 이미 가동에 들어갔거나 건축 및 건축허가 중에 있다. 입주 기업은 첨단기계업체가 46개사, 미래형자동차업체 72개사, 신재생에너지 16개사, 물산업클러스터 18개사 등으로 대부분의 기업이 미래산업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올 연말까지 70여개 기업이 추가로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반면 한쪽에서는 여전히 터닦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단계사업(262만9천㎡)가 지난해 11월부터 착공해 오는 2021년 3월 사업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국가산단은 1,2단계로 나눠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대구도시공사가 공동 사업으로 조성중이며 총 사업비 1조6천542억원이 투입된다.
2단계 사업까지 모두 완료되면 기존 금요강변을 따라 구축됐던 대구의 산업벨트와 더불어 구미-칠곡-왜관-성서산단-테크노폴리스-대구국가산단-창원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산업벨트가 지역의 새로운 산업축으로 떠오르게 될 전망이다. 신 본부장은 "울산, 부산, 창원 등 대규모 해양 산업도시와의 연계협력을 통해 지역 산업을 기존 전통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지능형자동차부품, 에너지산업 등 첨단산업 중심의 구조로 전환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굴뚝없이 도심 내 성장 견인한다
현재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금호워터폴리스 조성사업은 도심내 마지막 노른자위 땅 검단들(111만7천㎡)을 금호강수변·유통단지·이시아폴리스와 연계한 도심형 복합단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협의 보상작업이 진행 중인 상태로, 올해 안에 부지조성공사를 착공하고 2021년까지 모든 사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금호워터폴리스는 고속도로 접근이 쉬운 입지 기반을 적극 활용하고 인근에 위치한 검단산업단지, 이시아폴리스, 종합유통단지(EXCO) 등과 연계해 도심형 첨단복합산업단지로 개발된다. 더불어 대구의 젖줄인 금호강을 끼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친환경적인 복합단지로 만들어진다. 단지 중심부에 자연 친화형 인공수로를 설치하고, 단지와 금호강 수변공간 간 접근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연결로를 만들어 금호강 수변공간 활용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금호워터폴리스 진입도로 건설 사업이 지난 6월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하면서 물류수송 등 접근성 또한 한결 좋아질 전망이다. 금호워터폴리스 진입도로는 총 사업비 1천76억원 중 국비 541억원이 투입되며, 총연장 2.9km, 4차선 도로로 건설된다.
이와 더불어 대구율하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도심형 첨단산업단지 입주공간제공을 통한 청년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이곳은 77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1년 6월 사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 본부장은 "대구시는 율하도시첨단산업단지를 지식기반 도시형 첨단산업 기업들을 집적해 첨단업종 간 연계·협업의 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특히 '혁신성장센터' 건립도 함께 추진해 주거, R&D, 고급인력이 집적된 도심지역 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2대구국가산단 가능할까?
대구는 인구 250만이 밀집해 사는 대도시로, 사실 도심 내에는 더 이상 활용 가능한 대규모 토지를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는 신규 산업단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자칫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대구시는 국토부에 제2대구국가산단 조성을 협의중이다. 이미 2016년 대구경북연구원은 기초연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국가찬원의 신산업 전진기지 육성을 위한 융합기술산업단지(국가산단) 조성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놨다. 특히 대구가 주목하고 있는 자율자동차와 의료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한 신규 산업단지 수요가 확인됨에 따라 조기 개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역 내 영세 식품산업 육성을 위한 식품산업클러스토 조성도 검토 중에 있다. 현재 지방공기업평가원에서 신규 투자사업 타당성 검토가 진행중인 이 사업은 내년 2월 결과가 나오는데로 준비 작업에 착수해 2021년 부지조성공사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구시는 동구에 32만㎡ 규모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시재생과 연계한 산업단지 재생은 꾸준히 계속된다. 대구는 현재 4개 단지가 재생사업지구로 지정돼 서대구공단과 제3산단 2곳은 현재 사업 추진 중이며, 염색산단과 성서1·2차 산단은 재생계획을 수립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노후화 한 산업단지가 많다보니 추가로 일반산단 2곳과 농공단지 2곳, 일반공업지역 1곳에 대한 재생사업이 필요한 실정이다. 김응일 대구시 원스톱지원과장은 "산업용지 부족을 대비해 노후된 산업단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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