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초부터 공석인 대구미술관 관장 자리가 이번에도 채워지지 못했다. 대구시는 지난 11일 대구미술관 관장 2차 공모 면접심사를 실시한 뒤 ‘적격자 없음’을 결정했다. 시는 지난 8월 2일 1차 공모 면접심사에서도 ‘적격자 없음’을 발표했다.
1차 공모 때는 7명이 지원했으며 2차 공모 때는 15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공모에 이어 2차 공모에서도 ‘적격자 없음’ 결과가 나오자 대구 미술계는 적잖은 충격에 휩싸였다.
복수의 미술계 원로들은 “대구시가 시의 입장을 전달하기 편한 사람을 앉히기 위해 절차적 포석을 깔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1차와 2차 공모에 적격자가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3차 공모에서는 적합도 수준이 떨어지는 인사를 임명하기 위한 명분 쌓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다.
또 다른 미술인들은 대구미술관장의 부재가 장기화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1차에 이어 2차에서도 ‘적격자 없음’으로 결정한 만큼 이전에 지원한 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난 인사가 나타나지 않는 한 신임 대구미술관장으로 임명하기 어렵지 않겠느냐” 며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두 번에 걸쳐 선발에 실패한 만큼 대구시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했다.
실제로 2차 공모에서는 면접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2명 정도는 괜찮아 보인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1차 공모 심사 당시 내린 ‘적격자 없음 결정’을 ‘잘 한 결정’이라고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을 만큼 월등한 인물들은 아니었다는 점이 ‘적격자 없음'으로 가닥을 잡는 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문화계 인사는 “대구미술의 현안을 수습하고 두루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선임되어야 함에도 대구시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함으로써 관 주도 문화행정의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미술관은 기능과 설계에서 ‘대구 현대미술 아카이브’로서의 기능을 갖고 있는데 만일 시가 미술관의 특색과 무관한 사람을 관장으로 선임하거나, 관장 부재 상태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개념없은 문화행정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는 게 대구 미술계의 중론이다.
17일 현재 대구시는 3차 공모에 대한 시기와 절차를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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