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실련, 대구청소년지원재단 신임 이경애 대표 임명 철회 촉구

인사에 앞서 '근무 경력' 요구조항 삭제, 대구시 입맛 맞춘 인사 가능해져

대구시 출연기관인 재단법인 대구청소년지원재단이 '낙하산 대표'를 임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은 21일 발표한 성명에서 “대구청소년지원재단 대표를 공개채용해 이경애(61)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을 선임한 것은 합법으로 위장한 채용비리”라고 주장했다.

성명에 따르면 대구청소년지원재단의 대표 인사규정 중 ‘청소년 관련 분야에 근무한 자로서 탁월한 식견과 능력이 있다고 이사장이 인정한 자’라는 조항은 지난해 말 인사규정 개정 때 ‘근무한 자’라는 내용이 빠지면서 관련 경력이 없어도 응시할 수 있는 것으로 조정됐다는 것.

재단 이사장은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겸직한다. 또 경력이 불필요해진 이 같은 조항으로 인해 대구시가 입맛에 맞는 대표자를 채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대구경실련은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데다 해당 분야 전문성도 없는 전직 시의원 출신을 대구시 산하기관 대표로 임명하는 것은 '정피아'라 부를 만한 낙하산 인사”라며 “대구청소년지원지원재단은 심사 관련 자료 등 대표 채용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하고 판단기준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구청소년지원재단 측은 전문성보다 직원과의 소통 의지, 직원 업무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사람을 뽑았다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대표 자격을 너무 좁게 제한하지 말자는 이사회 결정에 따른 것이다. 심사는 외부 위원 5명이 참여해 공정한 과정을 거쳤다. 임명한 후보도 사회복지사 자격을 지녔고 청소년회관 비상임이사 근무 경력도 있어 전문성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구청소년지원재단은 지난 7월 23일 대표 공개채용을 공고해 서류전형과 면접심사를 거쳐 지난 10일 이경애 전 시의원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공개채용에는 4명이 지원해 2명이 면접에 응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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