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하루 서로의 자리를 바꿨던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구경북에 걸쳐있는 팔공산에서 조우했다.
권 시장과 이 도지사는 2일 오후 5시 대구경북 상생협력 현장인 칠곡군 동명면 가산산성 진남문에서 만나 팔공산 둘레길 6구간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시·도 녹색환경국장과 자치행정국장을 비롯해 팔공산이 걸쳐 있는 대구 배기철 동구청장과 백선기 칠곡군수, 최기문 영천시장, 김영만 군위군수, 최대진 경산시 부시장 등도 동참했다.
두 사람은 칠곡군 관계자에게서 팔공산 둘레길 조성 사업의 추진 현황을 보고 받았다. 안내에 나선 칠곡군 관계자가 "6구간의 길이는 10㎞이지만 전체 구간을 답사하는 건 아니다"라고 하자 참석자들 사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두 사람은 오후 5시 30분부터 팔공산 둘레길 안내도가 그려진 손수건을 목에 두르고 답사를 시작했다. 권 시장은 "팔공산 둘레길 전체 구간인 108㎞를 일주하는데 얼마나 걸리냐"고 묻기도 하고, 둘레길 바닥 포장재의 소재를 궁금해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권 시장이 "집무실을 절반으로 줄여서 아담하게 꾸몄더라"고 소감을 전하자, 이 도지사가 "앉아있을 시간도 거의 없다"고 화답했다.
권 시장은 이 도지사에게 "요즘도 맨발로 걷냐"고 물었다. 이 도지사는 매일 아침마다 경북도청 주변을 한 시간 정도 맨발로 걷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두 사람은 가을을 맞은 팔공산의 정취를 만끽하며 300m 거리의 짧은 답사를 끝냈다.
이 도지사는 "오늘 가장 핵심은 대구경북이 원래 한뿌리였고 대구경북이 함께 가야한다는 점"이라며 "경제, 문화, 관광분야는 바로 통합을 할 수 있으니 먼저 통합하자. 또 대구공항을 통합신공항으로 이전하는 데 합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대구경북이 원래는 하나였지만 행정구역이 나뉘다보니 갈라졌다. 앞으로는 꿈도 같이 꾸고 일도 함께하며 대구경북이 대한민국의 중심에 다시 서도록 앞장서자"고 답했다.
답사 후 두 사람은 상생협력 토론회를 함께 하며 격의없는 의견을 나눴다. 이날 토론회에서 권 시장은 경북도지사 명패 뒤에, 이 도지사는 대구시장 명패 뒤에 앉아 마지막까지 일일 단체장의 소임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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