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시 기존의 건설 경제 분야를 한데 묶어 '도시재생본부'로 승격시키는 직제개편을 단행. 개발과 보존 공존.

세계적인 역사문화역사도시에 버금가는 환경과 경쟁력을 갖춘 혁신적 도시발전 플랜

경주시는 신도심과 구도심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전통시장인 성동시장의 빈점포를 공공형 임대상가로 활용해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축산물과 가공제품을 청년상인과 농업후계자가 직접 운영하도록 유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주낙영 시장이 성동시장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주시는 신도심과 구도심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전통시장인 성동시장의 빈점포를 공공형 임대상가로 활용해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축산물과 가공제품을 청년상인과 농업후계자가 직접 운영하도록 유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주낙영 시장이 성동시장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주시는 신도심과 구도심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전통시장인 성동시장의 빈점포를 공공형 임대상가로 활용해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축산물과 가공제품을 청년상인과 농업후계자가 직접 운영하도록 유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구도심인 황오동 일대. 경주시 제공
경주시는 신도심과 구도심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전통시장인 성동시장의 빈점포를 공공형 임대상가로 활용해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축산물과 가공제품을 청년상인과 농업후계자가 직접 운영하도록 유도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구도심인 황오동 일대. 경주시 제공

천년고도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인 경주는 노천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유물과 문화유산이 산재하다. 그러나 이로 인한 각종 규제 등으로 큰 불편을 겪어 오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개발 제한이 많은 황오·황남·성건동 등 구도심과 동천·황성동 등 신도심 간의 불균형 현상은 심각한 도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럼에도 개발을 주장하는 측과 보존을 주장하는 측은 서로 물러설 뜻이 없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에 버금가는 환경과 경쟁력을 갖추고자 기존의 건설·경제 분야를 한데 묶어 '도시재생본부'로 승격시키는 등 직제 개편을 통해 개발과 보존,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민선 7기 경주시는 '원도심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주요 공약사항으로 내세워 현 정부 100대 국정과제의 핵심 정책 사항으로 추진되는 국토교통부 주관 '2018년도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25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주시는 이 사업을 통해 원도심인 경주역 광장과 성동시장 일대 등을 포함한 황오동 일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각종 문화재 보호로 인한 개발제약을 극복,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구도심과 신도심의 균형 있는 발전은 미래 경주를 위해서 중요한 일로 원도심 도시재생뉴딜사업은 경주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도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고 했다.

◆미래상권 조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우선 경주시는 원도심 내 방치된 건물과 빈 점포를 활용해 지역특화 청년창업의 거점으로 활용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역 대학의 산학협력관 및 벤처창업센터와 연계해 공모방식으로 청년창업 및 기업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황오프런티어밸리'는 창업정보 교류 및 공유의 공간을 조성하고, 황리단길 청년창업그룹을 멘토로 식음료와 지역에 특화된 금은세공, 관광기념품 공방 등 문화예술분야 컨텐츠 관련 창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게 된다.

방치된 골목과 빈집은 리모델링을 통해 주민공동체 중심의 소통과 문화가 있는 장터를 조성한다. 이곳은 지역 예술인의 작품 전시, 이벤트 등의 공간으로 또, 저잣거리 형태의 상설 장터로 운영될 계획이다.

경주의 2천년 도시화 과정과 기록유산을 전시하는 경주미래전시실,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마실극장도 구상 중이다. 청년창업거점인 황오프런티어밸리와 함께 시너지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글로벌 협력을 통한 도시경쟁력 향상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서 한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고, 글로벌 시대 다양한 국가의 문화와 교류, 협력할 수 있는 글로벌 커뮤니티센터도 조성키로 했다.

정주 외국인을 민간 홍보대사로 활용해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통한 자국의 지인에게 경주를 홍보하는 방안도 모색된다. 중심상권 내에는 외국인을 위한 거점 네트워크 공간도 마련된다. 황오동 동성로 일대에는 글로벌 문화로(路)가 만들어진다.

세계식품점 운영자 협동조합과 함께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프리마켓과 청년 푸드트럭 야시장, 국가별 프리마켓 시장 등이 들어설 글로벌 푸드마켓존은 현재 외국인 상권이 활발한 북정로와 연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주말 등을 차 없는 거리로 지정, 국가별 이벤트 주간을 마련해주자는 아이디어도 나온다.

팔우정 해장국거리 인근에 위치한 공원에는 어울림 공연장과 웰컴센터가 들어설 계획이다.

◆오픈마켓 주축으로 전통시장 활성화

경주시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자 빈 점포와 유휴공간을 활용한 공유장터, 상인 간 갈등 해소 및 공동체 회복을 위한 화합장터 개설 등도 고려 중이다. 전통시장 특화상품개발 및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팀을 신설했다.

경주역 인근 전통시장인 성동시장의 빈 점포는 공공형 임대상가로 활용해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축산물과 가공제품을 청년상인과 농업후계자가 직접 팔도록 할 계획이다.

성동시장 주차장 유휴부지에는 상인 간 갈등 해소 및 공동체 회복을 위한 소통 공간을 마련하고, 착한 배달부 조직을 통해 청년 일자리와 고령 상인을 지원키로 했다.

경주시는 그동안 전통시장 시설현대화가 하드웨어 보강에 치우쳤던 만큼 앞으로는 컨텐츠 중심으로 시장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 시장방송국을 운영하고 상인 중심의 상인대학 설립도 추진한다.

정동식 경상북도상인엽합회 회장은 "경주시의 도시재생본부 승격 등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찾는 모습은 고무적인 일이다"며 "구도심 발전을 위해 경주역에서 황오동~대구로터리~중앙시장으로 이어지는 권역의 봉황대 중심 상가를 살릴 획기적인 방안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최정환 도시재생본부장
최정환 도시재생본부장

■최정환 경주시 도시재생본부장

최정환 도시재생본부장은 "구도심의 급속한 공동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 정부 핵심 국정과제로 채택된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혁신적인 균형발전 플랜과 지속가능한 도시재생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전담조직 구성이 절실히 요구됐다"고 말했다.

그는 "천년고도인 경주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정책과는 차별이 있어야 한다. 소수 인력의 열정에만 기댈 수는 없다"며 "경주시의 이번 조직개편, 특히 도시재생본부의 신설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천년고도의 위상과 정체성을 기반으로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원도심의 활력을 되찾는 것 뿐 아니라 도로, 교통, 환경 등 연관 인프라 사업과 일자리 창출, 인구유입 등 주요 시책과의 적절한 조정 역할을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재생의 컨트롤타워 위치에서 '집중'과 '조정'의 역할의 핵심을 제대로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최 본부장은 원도심과 신도심의 조화를 도시재생의 과제로 꼽으며 "원도심의 경쟁력을 회복해 젊은이가 찾아오는 도심으로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시민과 지역공동체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민과 함께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려 합니다.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를 통해 공동체 정신을 높이는 것은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 골고루 잘 사는 경주' 만들기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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