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어려운 때일수록 더 의미 있고 값진 '사랑의 열매' 나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일 '희망 2019 나눔캠페인' 출범식을 갖고 73일간의 연말연시 나눔 캠페인을 시작한다. 성금 1억여원이 모일 때마다 1℃씩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탑'도 함께 제막한다. 모금회는 올해도 사랑의 온도 100℃를 넘기는 기대와 함께 캠페인 목표(99억8천900만원)에 많은 시민의 참여를 바라고 있다.

'사랑의 열매 20년, 나눔으로 행복한 대구'라는 슬로건에서 보듯 올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출범한 지 꼭 20년이 되는 해다. 1998년 11월, 나눔 문화의 정착과 확산 그리고 민간 복지의 지평을 열어가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걸음이다. 정치적 혼란과 불황 등 모금회 활동을 위축시키는 어려운 시간도 있었지만 20년 발자취를 되돌아보면 우리 사회의 사랑 나눔 실천에 모금회가 큰 밑거름이 된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모금회가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사회공헌 활동의 영역이 넓어진 것은 뿌듯한 일이다. 전국 17개 시·도 모금회를 통한 성금 모금액은 매년 약 4천억원 정도다. 10년을 넘긴 '아너 소사이어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질적인 성장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체 모금액 중 개인 기부액 비중은 약 30%로 매년 증가 추세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하지만 개인 기부가 80%인 미국이나 국제 평균 69.5%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업과 단체, 자산가의 기부가 보여주는 순기능과 사회적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에 편중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개인 모금도 함께 활성화해 균형을 맞춘다면 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보통의 사람이 어려운 이웃에 먼저 손을 내밀고 잡아준다면 그보다 더 값진 일은 없다. 계속된 경기 침체로 기업과 시민 모두 어깨가 움츠러드는 상황이다. 그러나 어려운 이웃을 향한 나눔의 손길이 차갑게 식을 수는 없다. 지난해 '사랑의 온도 109도'를 넘어서는, 나눔의 큰 열매가 올해도 맺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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