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보]울릉군 공영버스 업체 대표 보조금 부정 사용 정황 속속 드러나

운전기사 부풀리기 등 추가 의혹도 제기

보조금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울릉군 공영버스 운영 업체(본지 10월 17일 자 10면, 19일 자 12면, 22일 자 6면, 29일 자 8면 보도)의 보조금 부정 사용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회사의 최근 5년간 정산 서류를 확인한 결과, 대표 A씨는 회사가 주는 식대와는 별도로 지난 한해 개인 식사비로 730여만원을 쓰는 등 매년 1천만원에 가까운 회삿돈을 개인 용도로 써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3월엔 2천900여만원을 들여 법인 명의로 업무용 차량을 샀는데, 이 차는 경리직원 E씨가 타고 있다. E씨는 대표 A씨의 부인이다. 앞서 E씨가 타던 A씨 소유의 차량은 새차를 구입한 직후 팔았다.

A씨는 또 자신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직원 숙소 2곳의 난방용 기름을 구입하고 공과금을 내는데도 재정지원금을 써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난방유 구입비는 한해 500만원 정도다. 숙소 1곳을 빌리고 에어컨 등 숙소 비품을 살 때도 재정지원금을 썼다. 해당 숙소를 사용하는 직원에겐 23만~25만원의 월세를 받았다. 울릉군이 주는 보조금으로 장사를 한 셈이다.

육지에 있는 A씨의 아들을 기사로 둔갑시켜 인건비를 빼돌린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5년간 19차례에 걸쳐 1천760여만원을 가로챘다.

타이어 구입비와 운전기사 수 등을 부풀리기 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나왔다.

이 회사는 포항에 있는 업체 2곳에서 타이어를 구매하고 있다. 타이어를 울릉도로 들여오려면 화물선에 실어야 하기 때문에 선적 기록이 남는다. 이 회사의 지난해 정산서엔 11월 28일 2천800여만원을 들여 타이어 66개를 구입한 것으로 돼 있지만, 화물선 선적 기록은 없다. 이 회사의 연간 타이어 구입비는 5천600만원 정도다.

또 이 회사는 차량 9대를 운행하고 있는데 '월 만근 23일'을 기준으로 필요한 운전기사는 12, 13명 정도다. 울릉군의 '무릉교통 직원 현황' 자료를 확인한 결과 최근 3년간 운전기사가 15명 이상인 기간이 2015년 5개월, 2016년 6개월, 지난해는 2개월이었다. 2015년엔 16명인 기간이 3개월이었고, 2016년엔 기사가 17명인 때도 있었다.

울릉군은 이 회사에 차량을 구입해주고 연간 7억2천만원의 재정지원금을 준다. 그 밖에도 유류비와 엔진 교체·차량 도색 등의 유지관리비, 차고지 임대료도 지원한다. 차고지는 대표 A씨 소유다. A씨는 회사와 부동산 임대차계약을 통해 연간 3천600만원의 임대료도 챙긴다. 재정지원금은 5년새 2억원이 올랐다.

공경식 울릉군의회 부의장은 "대표 A씨는 겉으론 '적자 운영' 운운하며 재정지원금을 올렸는데, 뒤로는 갖가지 불법을 저지르며 보조금을 제 주머니 돈 쓰듯이 썼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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