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소방본부, 승진시험 존폐여부 갑론을박

경북소방본부가 승진시험 두고 '폐지'냐 '존치'냐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소방본부는 최근 설문조사를 통해 '존치'로 결정을 냈으나 설문조사서 양쪽 의견이 팽팽해 논쟁이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본부는 간부 이하 계급인 소방교, 소방장 승진을 위한 시험을 1년에 한 차례 소방실무, 소방법 등 과목을 대상으로 치르고 있다. 전국 소방본부 대부분이 승진시험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충북본부만 일부 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진시험 폐지를 주장하는 입장은 내·외근 직원 간 유불리가 뚜렷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온종일 사무실 업무에 시달리는 내근 직원보다 화재 등 출동 시 외에는 여유가 많은 외근 직원이 시험 공부를 할 여유가 많아서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내근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도 있을 정도.

반면 존치 입장은 주로 외근 직원과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나온다. 이들은 공정한 시험을 통해 평가받아 승진하는 게 타당하다는 입장인 데다 승진시험 공부를 통해 소방법 등 이론적인 지식도 쌓아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견해다.

이처럼 입장이 갈리면서 소방본부는 이달 초 전 직원을 대상으로 소방장 이하 승진시험 존폐여부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소방교 승진 시험은 존속 44.4%, 폐지 55.6%로 폐지 의견이 10%가량 많았으나 소방장 승진 시험은 존속 50.2%, 폐지 49.8%로 존속 의견이 미세하게 많았다.

결국 본부는 설문결과가 소방장과 소방교 계급별로 다르고, 여론이 일방적이지 않으므로 승진시험 계속 실시한다는 결론을 냈다.

이와 관련, 소방본부 관계자는 "승진시험 존폐 여부를 두고 전 직원 투표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모두의 뜻을 물어 결론이 난 만큼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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