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복현중 학생들 치매로 길 잃은 할머니 안전하게 귀가시켜

2학년 김동규, 김무겸, 이지호, 배영민 군

왼쪽부터 이창걸 교장, 할머니 가족, 이지호 군, 김동규 군, 김무겸 군, 배영민 군, 할머니 가족, 최옥화 교감, 유태일 교사
왼쪽부터 이창걸 교장, 할머니 가족, 이지호 군, 김동규 군, 김무겸 군, 배영민 군, 할머니 가족, 최옥화 교감, 유태일 교사

대구 복현중학교(교장 이창걸) 학생들이 최근 치매로 길을 잃은 할머니를 안전하게 귀가시켜 귀감이 되고 있다.

복현중 2학년 김동규, 김무겸, 이지호, 배영민 군은 지난달 27일 오후 4시 30분쯤 복현동 복현푸르지오 아파트 근처에서 거리를 배회하던 강모 할머니(82)를 가족에게 연락해 안전하게 귀가시켰다.

지난달 26일 집을 나온 강 할머니는 자택인 원대동에서 복현동까지 걸어왔고, 학생들이 발견한 당시에는 도로가에서 자칫 교통사고의 위험이 있는 상황이었다.

학생들은 페이스북의 실종된 할머니를 찾는 게시물에서 본 복장과 인상 착의와 닮았다고 판단하고 가족에게 바로 연락을 취했다.

가족이 올 때까지 학생들은 할머니를 인근 아파트 경비실 화장실에 모셔가 손과 발을 씻겨 드리고 보호자가 올 때까지 안정을 취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마치 우리 할머니 같았고, 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릴 것 같았다. 누추한 모습으로 계시는 할머니가 걱정돼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창걸 복현중 교장은 "할머니 가족이 사례금을 지불하겠다고 했음에도, 당연히 할 바를 했다며 이를 정중히 거절한 우리 학생들의 마음이 착하고 아름답다. 학교 차원에서 선행상을 수여하고 칭찬할 것이며 앞으로도 바른 인성을 갖춘 명품 복현중학교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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