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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론만큼 쉽지 않은 트레이드 성사시킬까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 외야수 이영욱을 내주고 투수 한기주를 받는 1대1 맞트레이드를 단행한 삼성 라이온즈가 올해도 트레이드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 외야수 이영욱을 내주고 투수 한기주를 받는 1대1 맞트레이드를 단행한 삼성 라이온즈가 올해도 트레이드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스토브리그에서 팀 전력을 강화하는 방법은 FA 영입, 용병 교체 그리고 트레이드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외부 FA 영입에는 일찌감치 선을 그었고 외국인 원투 펀치는 지난주 모두 교체했다. 이제 삼성이 다음 행보로 트레이드를 꾀할지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이론적으로 트레이드는 팀 내 포지션 중복 문제를 해결하면서 전력 강화까지 꾀할 수 있는 묘안이다. 외부 FA로 선수를 영입하면 원소속구단에 보상 선수는 물론 보상금까지 쥐여줘야 하지만 트레이드의 경우 이런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올해는 FA 시장이 유독 차갑게 얼어붙으면서 반대급부로 트레이드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은 현재 거포 야수와 좌완 불펜 투수 보강이 가장 시급하다. 삼성의 팀 홈런 순위는 2016년 5위(142개), 2017년 7위(145개), 올해 9위(146개)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올해 라팍 개장 이후 처음으로 러프(33개), 강민호(22개), 이원석, 구자욱(이상 20개) 등 4명의 타자가 20홈런 이상을 기록했으나, 팀 홈런 순위 추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원삼과 박근홍이 팀을 떠나며 좌완 불펜진도 공백이 발생했다. 백정현과 최채흥은 선발진 합류 변수가 있어 현재로서는 이른바 '계산이 서는' 좌완 불펜은 임현준이 유일하다. 이수민, 이재익 등 후보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1군 등판 경험이 아예 없는 탓에 다음 시즌 비약적인 성장을 기대하는 건 다소 무리가 있다.

내년 순위 상승을 위해 이런 취약 포지션 보강이 시급한 삼성이지만 트레이드란 급한 쪽이 손해를 보는 냉정한 교환 원리를 따른다. 삼성이 트레이드에 적극적일수록 상대는 괜찮은 매물을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KBO리그라는 단일 리그에서 삼성을 돕기 위해 트레이드에 나설 구단은 없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삼성은 트레이드를 통해 맞교환할 자원마저 부족하다. 지난달 30일 공시된 보류선수 명단에 삼성 선수는 47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넥센 히어로즈와 함께 가장 적은 숫자다. 투수 20명, 포수 6명, 내·외야수 21명으로 다른 9개 구단과 비교해 포수를 제외하면 뎁스(선수층)가 약한 편이다.

최근 삼성 관계자는 "트레이드 가능성은 열어놨지만 이른바 '카드' 맞추기가 쉽지 않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올해는 격년제로 2군 선수를 지명하는 2차 드래프트도 열리지 않는다. 과연 삼성이 여러 난관을 이겨내고 전력 보강의 마지막 남은 방안으로 트레이드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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