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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대구 산단, 벌어지는 격차…도심 노후산단 전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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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업 중심 성서·국가산단 성장세…기업·고용 동반 확대
서대구·3산단·염색공단 정체 지속…업종 재편·기능 전환 필요

성서산업단지 전경. 대구시 제공
성서산업단지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 지역 내 산업단지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 전체 규모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도심 노후 산단은 갈수록 경쟁력을 잃고 있다.

6일 한국산업단지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구 산업단지 입주 기업 수는 1만 개를 넘어섰다. 생산액은 1천358조원으로 10년 전인 2014년(1천56조원)에 비해 28.59% 증가했다. 미래모빌리티, 배터리 등 신산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도심 노후산단은 사정이 다르다. 섬유, 기계금속 등 기반 산업이 쇠퇴하면서 매출액 비중도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코로나19와 관세, 전쟁 등 대외악재 여파로 대응력이 부족한 전통 산업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엘앤에프 대구 구지3공장. 엘앤에프 제공
엘앤에프 대구 구지3공장. 엘앤에프 제공

◆ 성장 견인하는 성서·국가산단

대구 산업단지 가운데 성서산업단지와 대구국가산업단지는 성장세를 주도하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성서산단은 입주기업 3천 개가 넘는 대구 최대 산업 거점으로, 주요 기업들이 기계·전자 중심에서 미래모빌리티 부품과 로봇 관련 산업으로 전환을 꾀하면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삼보모터스는 내연기관 부품에서 친환경차 부품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수소 연료전기를 결합한 UAM(도심항공교통) 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중견기업 삼익THK도 로봇, 반도체 공정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공장 도입과 생산 공정 고도화를 추진한 결과 노후 산단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휴·폐업공장 리모델링을 통해 산업단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구국가산단은 신산업 중심의 확장형 구조가 더욱 뚜렷하다. 2차전지 소재, 로봇, 첨단 제조 기업들이 잇따라 입주하며 산업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역 내 최대인 약 2조5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 차세대 소재 양산 시설을 조성 중이다. HD현대로보틱스를 비롯한 로보틱스 기업도 거점을 두고 있으며, 자원 산업의 핵심 축인 물산업클러스터 입주 기업들도 성과를 높이고 있다.

기업 유입은 물론 고용도 증대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면서 향후 성장 기대감도 높다. 현재 제2 국가산업단지 조성도 추진되고 있어 추가 확장 여력도 충분한 상태다.

서대구 산업단지. 대구시 제공
서대구 산업단지. 대구시 제공

◆ 도심 노후산단 '정체'

반면 도심에 위치한 노후 산업단지는 성장 흐름에서 점차 이탈하는 모습이다.

제3산업단지와 서대구산단은 입주기업 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투자와 산업 전환이 제한되면서 구조적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영세 제조업 비중이 높은 데다 설비 노후화와 인력 고령화가 겹치며 경쟁력 저하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실제 도심 산업단지 3곳(서대구·제3·염색)이 지역 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024년 기준)에 그쳤다.

특히 염색산업단지는 외부 변수에 취약한 구조다. 단일 업종으로 코로나19, 관세 등 악재가 있을 때마다 위기에 더 취약한 모습이다.

최근 전쟁 여파로 생산 지표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 될 경우 타격이 더 커질 수 있다. 국내 섬유 산업의 기반이 흔들리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서대구산단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물류·기계·금속 등 다양한 업종이 자리를 잡고 있으나, 뚜렷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정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도심 입지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산업 고도화 및 업종 재편이 지연되면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심 노후산단의 전환이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업종 재편과 산업 고도화, 신산업 기업 유치까지 이어지는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권기준 서대구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도시 계획 확장으로 도심으로 편입된 노후 산업단지는 생활권과 밀착해 있다는 특성을 지닌다. 지난 2016년부터 산업단지 재생사업이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산업구조적 한계로 체질 개선은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균형 발전을 위한 중장기적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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