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익희 세종대 대우교수가 3일 매일신문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세계경제를 움켜쥔 유대인 힘은 어디서 오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국내 최고 유대인 전문가인 홍 교수는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과를 나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무역관으로 세계를 누볐고 뉴욕, 밀라노 무역관장을 역임했다. '유대인 경제사'(전 10권)를 비롯해 화폐경제학 시리즈 '달러이야기', '환율전쟁 이야기' 등 베스트셀러 저자이다.
홍 교수는 '현대 금융자본주의'의 문제로부터 유대인의 이야기를 끌어냈다.
금융자본주의가 심각한 소득불평등을 낳았고 부(富)의 편중은 이보다 더 심하다며, 2017년 기준 미국 상위 1%가 전체 부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는 자료도 제시했다. 홍 교수는 "이 상위 1% 금융산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유대인이다. 이들은 미국에서 금융산업뿐 아니라 영화를 시작으로 한 미디어까지 장악하면서 '자금과 언론'으로 정치권까지 틀어쥐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대인들이 미국 사회 주도세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비결로 '평등 사상'과 '교육철학'을 꼽았다.
유대교 율법에서 강조되는 평등사상은 뻔뻔하면서 당당히 주장을 밝히는 '후츠파 정신'으로 대변되기도 한다. 유대인들은 직장이나 학교 등 어디에서나 상하관계없이 치열하게 논쟁과 토론을 벌이는 것. 유대인 기업가의 경우 '소통하고 솔선수범하는 리더'의 모습을 보인다. 홍 교수는 "성공한 유대인 기업가 블룸버그의 회사를 찾은 적이 있다. 놀랍게도 회장실이 따로 없어 기자실에서 만났다. 대부분 유대인 기업가들은 회장실이 따로 없고 직원들과 편하게 소통하며 업무를 본다"고 설명했다.
유대인들은 13세에 성인식을 하는데 부모가 13세까지 온전한 인격체로 만들어 하느님께 되돌려 드린다는 의미다. 엄마는 아이를 목욕시키며 수백번씩 기도를 하고, 아빠는 항상 집에서 아이와 식사를 한고, 잠자리에 들기 전 15분 이상 책을 읽어 준다. 홍 교수는 "유대인들의 교육은 학생들의 탈란트를 찾아주는 과정이다. 부모들도 자녀들에게 탈란트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13세가 지나고 나면 성인으로 인정하고 스스로 공부하고 경제활동을 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유대인이라는 집단의 힘은 강력한 '공동체 의식'에서 나온다고 봤다. 홀로코스트같은 고난의 역사를 함께 겪어내는 과정에서 돈이 되는 정보를 서로 나누고, 유대인 간에는 사업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등 공동체를 중시여기는 것.
"유대인들은 배워야할 장점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공동체정신으로 능력껏 벌어서 필요에 따라 나누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합쳐진 '키부츠' 같은 형태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자본주의르 새로운 모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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