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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혁, 내년 맥심배로 바둑판 복귀…조치훈도 출전

바둑 행정가로 변신했던 유창혁 9단이 '반상의 일지매'로 돌아온다. 유창혁은 내년 1월 7일 개막하는 제20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에 출전한다.

유창혁은 공격적인 바둑 스타일로 국내대회 18회, 세계대회 6회 우승을 휩쓴 세계적인 바둑 기사다. 바둑 국가대표팀 감독과 한국기원 이사 등을 역임하던 그는 2016년 11월 한국기원 사무총장에 올랐다. 하지만 '바둑계 미투' 파문으로 한국기원이 프로바둑 기사의 신뢰를 잃으면서 지난 10월 말 자진해서 중도 사임했다.

비록 행정가로서는 씁쓸한 퇴장을 했지만 현역 복귀로 환영을 받는 분위기다. 유창혁은 바둑 기사로 돌아오자마자 맥심배 후원사(동서식품) 시드를 받았다. 6일 서울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열린 맥심배 대진 추첨 결과 유창혁은 또 다른 '바둑 전설' 서봉수 9단과 32강을 치르게 됐다. 2016년 9월 염성동방그룹배 한중 바둑 단체 명인 대항전 이후 유창혁의 첫 대국이다.

맥심배는 입신(入神·9단의 별칭)들만 출전할 수 있는 별들의 축제다. 전기 대회 우승자 조한승 9단과 준우승자 박영훈 9단은 시드를 받았고, 최근 2년간 성적을 바탕으로 한 '카누포인트'에 따라 24명이 출전권을 얻었다. 카누포인트 24강에 들지 않은 랭킹 상위자 4명과 후원사 시드 2명 등 총 32명이 맥심배에 출전한다.

일본 바둑을 평정하고 최근에는 한국 시니어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조치훈 9단도 후원사 시드로 맥심배에 처음 합류해 유창혁, 서봉수와 함께 '전설 라인'을 구축했다. 조치훈은 대진 추첨 결과 이영구 9단과 맥심배 첫 대국을 벌이게 됐다. 맥심배 최다 우승 기록(5회)을 보유한 이세돌 9단은 "좋은 선수들이 많아 우승은 힘들겠지만 제가 만족할 수 있는 기보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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