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은 한국적 유교를 정립한 퇴계선생의 철학이 전해오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입니다. 농협 직원들 간의 소통과 공감은 물론, 농협의 고객이신 조합원들과 지역사회 어르신들을 공경으로 대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추기 위해 '전직원 인성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경의 농업', '경의 경영'을 통해 도농 복합도시 안동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안동농협 권순협 조합장은 농업경영에 사람 중심의 유교 이념을 접목한 '敬'(경)의 농업을 시대의 사명으로 생각하면서 실천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농협 전 직원을 대상으로 1박2일 일정의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 선비문화 체험과 퇴계선생의 '경'의 철학 등을 배워 '겸손과 배려', '검소와 청렴', '충의 정신' 등 선비들이 추구했던 가치를 몸소 익히도록 했다.
권 조합장은 안동농협 경영가치를 '경'으로 삼아 어르신 조합원들의 건강과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일찌감치 경' 실천 선포식을 했으며 농협 모든 사업장에 붓글씨로 쓴 '경' 액자를 걸고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에 나섰다. 이번 인성교육은 지난 2010년에 이은 두 번째다.
권순협 조합장은 "선비정신은 우리의 대표적 정신문화다. 협동조합 정신인 '협동'과 선비정신의 수기치인(修己治人)을 접목해 '경'을 실천하는 농협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안동농협은 안동지역 농촌사회를 대표하는 농민들과 어르신들의 조직이다. '선비정신'과 '경' 사상으로 직원들이 정신 무장해 봉사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조합장은 "선비정신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민정신이다. 퇴계 선생을 비롯한 선비들이 자기성찰을 통한 수신으로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며 "이기주의와 무관심 속에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존중과 섬김의 자세를 실천함으로써 '화목한 가정, 함께하는 직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직원들은 몇 차례에 나눠 실시한 선비체험에서 김병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원장으로부터 '퇴계의 삶에서 배우는 경 사상' 등 강의를 통해 '경의 농업'의 중요성을 배우고, 도산서당과 옥진각 등 퇴계선생의 정신이 깃든 유적지와 퇴계묘소·하계마을 탐방, 퇴계명상길을 걷고, 학봉종택과 이육사문학관 등을 둘러보면서 선비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체험했다.
안동농협은 지난 2010년 퇴계선생의 '敬' 사상을 도입, 이를 기초로 '경의 농업', '경의 경영'을 실천 철학으로 삼았다. 이듬해에는 '사람을 중시하는 윤리적 정도 경영, 청백하고 투명한 창조 경영, 민주적 의사 결정'을 조합의 경영방침으로 선포했다.
권순협 조합장은 "안동농협은 친환경농업을 중심으로 출발했던 '경의 농업'을 '지극한 정성이 담긴 농업'으로 규정하고, 농협이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 전반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동필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안동농협이 실천하는 '경(敬)의 농업'이 농촌·농업 사회운동으로 확산돼야 한다. 우선 유교문화권의 안동과 영주, 의성 등 경북을 대상으로 삶의 질을 중시하는 자연과 산업, 사람 중심의 새로운 경북농업농촌정책을 마련하고, 지자체와 농협,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차별화된 지역 활성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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