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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할매들 독립영화 주인공됐다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의 주인공인 칠곡군 약목면 복성2리의 (왼쪽부터) 박월선·김두선·이원순·안윤선·강금연·곽두조·박금분 할머니. 이현주 기자

칠곡군 한글학교에 다니는 할머니 7명이 장편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됐다. 내년 봄 개봉하는 김재환 감독의 '칠곡 가시나들'(제작사 단유필름)이란 작품을 통해서다.

이 작품은 인생 팔십 줄에 한글과 사랑에 빠진 칠곡군 약목면 복성2리 곽두조(88)·김두선(86)·박금분(89)·박월선(89)·강금연(85)·이원순(80)·안윤선(80)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5년부터 칠곡늘배움학교에 다니고 있는 할머니들은 난생처음 시험이란 것도 쳐보고 커닝에 농땡이도 피워가며 '가갸거겨' 한글을 익혀간다. 그랬더니 어느새 온 세상이 놀거리, 볼거리로 가득하다고 즐거워한다.

학교에서 숙제를 내줬지만 나물 캐느라 숙제는 하지 않고 걱정만 하는 모습, 한글을 배운 기쁨에 아들에게 편지를 써 보내고 약목시장에 떼로 몰려다니며 간판 글씨 읽는 모습 등이 훈훈하게 다가온다.

할머니들은 한글을 깨친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시(詩) 쓰는 재미에 흠뻑 빠지기도 한다. 매일 밥 짓는 것처럼 한 자 한 자 시를 짓더니 약목면 곳곳에 홀로 서서 시 낭송을 하기도 한다. 이들은 이미 칠곡의 다른 마을 할머니들(총 89명)과 함께 2015년 시집 '시가 뭐고?'를 낸 시인이기도 하다.

"고마 사는 기, 배우는 기 와 이리 재밌노!"

맛집 프로그램 비리를 폭로한 '트루맛쇼' 등으로 유명한 김재환 감독은 이번 작품 촬영을 위해 3년간 공을 들였고 내년 정식 개봉에 앞서 지난 22일 칠곡군 호이영화관(작은영화관) 개관 기념으로 첫 공개했다.

김재환 감독의 신작
김재환 감독의 신작 '칠곡 가시나들' 티저 포스터. 단유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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