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라언덕] 새해엔 희망의 언어들만 가득했으면…

정욱진 사회부 차장
정욱진 사회부 차장

2019년 새해 아침이 밝았다. 매년 이맘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며 희망을 빌어주는 시기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낸 대구경북에도 똑같이 빌어주고 싶다. '한 해 마무리 잘했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새해 1월 1일 영천 고경면 국립영천호국원서 합동 참배를 했다. 두 사람이 새해 벽두부터 손을 맞잡은 것은 올해를 대구경북 상생협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특히 시장과 도지사가 새해 첫날 나라를 위해 희생한 호국 영령들에게 함께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날 참배가 끝나고 시장·도지사는 물론 양 시·도 고위 공무원들은 영천시내 한 전통시장에서 국밥으로 점심식사를 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한창 국밥을 먹던 이 도지사가 "오전에 참배하면서 호국 영령들께 올해는 반드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빌었다"고 했단다.

그러자 권 시장도 "요즘은 오로지 대구경북의 상생, 교류, 발전밖엔 생각하지 않는다. 경북이 잘돼야 대구가 잘산다"라고 화답해 웃음꽃을 피웠다고 다른 참석자가 전했다. 이어 권 시장과 이 도지사는 1월 16일 시장·도지사 교환근무 때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이전할 경북 군위와 의성을 함께 찾아 이전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기로 약속했다.
이렇듯 새해 들어 양 시·도가 차려 놓은 밥상에 기대가 부푼다. 새해 벽두부터 시작한 시장도지사의 합동 참배에 이어 시·도는 국·과장급 인사 교류, 1월 16일 시·도지사 교환근무와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대구경북 상생협력 신년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아울러 공동 관광상품 개발 및 공동 관광기금 조성, 상생장터 개설 등 다양한 협력 과제를 1월부터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또 경제산업·문화관광·사회인프라·환경·행정 등 5개 부문에 걸쳐 기존 도입한 35개 과제에다 올해도 13개 과제를 추가해 모두 48개의 상생협력 과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문화관광 분야가 빛날 전망이다. 2021년까지 대구경북 상생협력관광 정책을 추진해 대구경북을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인 것. 오페라, 뮤지컬, 서문야시장 등 찾아보는 대구의 관광 상품에다 안동, 경주, 고령의 전통과 유서 깊은 문화재를 연계하면 인구 550만 명의 메가 관광시티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게 복안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 2016년 대구경북은 '중화권 대구경북 방문의 해'를 선정하고 중화권 관광객 20만 명을 포함한 모두 56만 명의 외국 관광객을 유치해 전년 대비 관광객 규모가 43% 성장하는 등 광역 관광지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구의 현안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대구 취수원 이전 등은 대구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경북과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하지 않으면 문제 해결이 힘들다.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나 국비 확보를 위한 행정시스템을 갖추는 일 등에서도 협력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앞으로의 시대는 광역행정 및 협업행정이 필수다. 시장·도지사의 새해 상생 행보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황금돼지의 해' 2019년은 돼지의 기운을 받아 대구경북에 희망의 언어들만 가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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